1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5% 급등했다고 밝혔다. CPI 8.5%는 1981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전월 대비로는 1.2% 올라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6.4%, 전월보다 0.3%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증시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미국 현지시간
4월13일= 생산자물가 PPI 지수 JP모건, 블랙록, 델타 에어라인,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실적
4월14일= 수출입물가지수,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 소매 판매, 기업 재고,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채권시장 오후 2시 조기 마감,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US방코프, 유나이티드 헬스, PNC파이낸셜, 라이트 에이드, 앨라이 파이낸셜, 스테이트 스트리트 실적발표
4월 15일= 부활절 휴일 금융시장 휴장,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산업생산·설비가동률
미국 텍사스주에는 테슬라의 태양열 전기 기술을 활용한 비트코인 시범 채굴장이 만들어진다. 블록체인 기술업체 블록스트림은 테슬라의 태양광 설비와 대용량 배터리로 가동되는 비트코인 채굴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설립한 결제서비스 업체 블록(옛 스퀘어)의 자금 지원을 받아 시범 채굴장을 건설 중이다. 가상화폐 이더리움의 채굴 방식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하는 업데이트가 올 6월 이전에 이뤄진다. 그에 따라 단기적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분증명은 가상화폐 보유량이 많은 사람에게 블록체인 생성 권한을 주는 것이다. 작업증명처럼 컴퓨터 연산 능력을 요구하지 않아 에너지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PoS 전환 후 진행되는 '난이도 폭탄'(Difficulty Bomb)이 올 6월 시작으로 예정돼 있다. 난이도 폭탄은 가상화폐 채굴을 점차 어렵게 하고 더는 수익이 나지 않도록 함으로써 PoW 방식 채굴을 점진적으로 줄여가는 것이다. PoS 전환에 따라 이더리움의 신규 공급량이 90% 이상 감소하는 데다 채굴로 꾸준히 발생하던 매도량이 크게 하락하며 가격은 단기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간 12일 아침에 끝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3.04포인트(1.19%) 하락한 34,308.08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5.75포인트(1.69%) 떨어진 4,412.5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99.04포인트(2.18%) 밀린 13,411.9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베어드가 그래픽처리장치(GPU) 재고에 대한 우려를 지적하며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는 소식에 5% 이상 하락했다. AT&T의 주가는 워너미디어 분사가 완료됐다는 소식에 7% 이상 올랐다. 테슬라의 주가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하이 공장의 생산이 계속 중단된 여파로 4% 이상 하락했다. 중국 전기차업체 니오가 봉쇄령으로 자동차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히면서 전기차 업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올해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은 82.1%를 기록했다. 1주일 전에는 74.9%였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3.21포인트(15.17%) 오른 24.37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26.34포인트(0.98%) 내린 2,666.76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CPI 물가 상승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긴축(QT) 부담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미국 국채 금리의 급등으로 기술주·성장주 중심으로 코스피가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1.33%)가 나흘째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3.29%), SK하이닉스[000660](-0.4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37%), 네이버[035420](-1.44%), 카카오[035720](-1.05%) 등이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01포인트(0.87%) 내린 913.82에 마감했다. 위메이드[112040](-11.64%)와 카카오게임즈[293490](-8.25%) 등이 급락했다. 펄어비스[263750]는 중국 당국이 8개월여 만에 온라인 게임 신규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 발급을 재개했다는 소식에 2.86% 올랐다.
CPI 물가가 41년 최대치르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994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두 차례 연속으로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서 다수가 됐다. 로이터통신은 100여명의 시장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연준이 5월과 6월에 두 번 연속 0.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응답이 과반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설문에 응한 102명의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약 83%(85명)가 다음 달에 연준의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예상했으며, 6월에도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응답도 약 55%(56명)에 달했다. 연준이 한 해에 두 차례에 걸쳐 0.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1994년이 마지막이었다.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 올해 말 전망치는 2.00∼2.25%로, 지난달 조사 때 나온 중간 전망치보다 0.5%포인트 높게 예상됐다.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맥스의 설립자 아서 헤이즈(Arthur Hayes)가 비트코인 급락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헤이즈는 "비트코인 가격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최근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이 오는 6월까지 3만 달러 아래로 추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이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정책이 대형 기술주를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헤이즈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움직임이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면서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하방 압력을 더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나스닥 지수와 같이 움직이고 있다"면서 "주요 가상화폐 가격과 나스닥 지수의 중, 단기 상관관계가 더욱 밀접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환율과 국채 금리 흐름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230원을 넘어서고, 대출금리의 근거가 되는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3%를 돌파하는 등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환율·금리 오름세가 원화 자산에 대한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원화 가치 절하와 국채 가격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는 최근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 경제 활동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환율 상승이 원유와 원자재 수입 비용을 증가시키고, 국채금리 급등으로 한 대출 등 금융비용 증가가 내수 소비와 투자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1원 오른 1236.2원에 마감했다. 이틀 연속 1230원대의 높은 수준에서 움직였다.
채권시장에서도 연준발(發) ‘금리 쇼크’가 이어졌다.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대출금리의 선행지표인 국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8.1bp(1bp=0.01%p) 내린 연 3.10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는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3%를 웃도는 높은 수준이다. 3년물 금리는 올해 들어서만 100bp 이상 오르면서 발작 수준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의 국영기업인 러시아철도가 11일(현지시간) 디폴트(채무불이행) 판정을 받았다. 로이터통신은 유럽의 채무기관이 러시아철도가 발행한 채권을 디폴트 상태로 분류하기로 결정했으며 유럽 신용파생상품결정위원회(EMEA)가 국영 러시아철도가 발행한 채권에 대해 최종 디폴트 판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철도는 프랑스 투자은행을 주간사로 2억6800만 달러 상당의 채권을 발행했었다. 이 채권에 대해 이번에 디폴트가 선언됐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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