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 역풍에 직면했다는 분석에 따라 '매수'에서 '중립'으로 등급이 강등돼 주가가 5% 넘게 급락한 것이 엊그제인데 불과 이틀만에 또 다른 증권사가 다른 분석을 내놓으며 '중립'에서 '매수'로 추천등급을 상향조정했다.
게이밍,데이터베이스 전망 탄탄
배런스에 따르면 뉴스트리트의 피에르 페라구 애널리스트는 이날 엔비디아를 둘러싼 위험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게임과 데이터센터 반도체를 통한 성장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페라구는 엔비디아 추천 등급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1년 뒤 목표주가도 250 달러에서 280 달러로 끌어올렸다.
그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게이밍,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을 비롯한) 시각화, 그리고 데이터센터 전망이 여전히 매우 탄탄하다"면서 특히 데이터센터의 경우 단기 전망 역시 매우 강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부품 공급난이 엔비디아 실적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급선회
페라구는 앞서 엔비디아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하는 암호화폐 채굴 둔화와 GPU 초과공급이 엔비디아에 경고 신호를 울리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그는 2018년 암호화폐 가격이 붕괴하던 당시 엔비디아의 GPU 매출이 약 30% 급감했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특히 이후 4분기 연속 매출이 타격을 받았다고 그는 강조한 바 있다.
올들어 이더리움 채굴 활동이 서서히 둔화되면서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2018년 사태가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이더리움 채굴 감소는 엔비디아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
페라구에 따르면 지난해 이더리움 채굴에 활용된 GPU만으로 엔비디아의 게이밍 관련 매출이 약 20억 달러 증가했다.
하락하면 매수기회
페라구는 그러나 이번에는 암호화폐 채굴 감소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암호화폐와 관련된 악재를 이유로 엔비디아 주식을 내다 팔 이유는 없다면서 암호화폐 충격은 제한적이고 일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페라구는 이로 인해 엔비디아 주가가 하락한다면 이는 매수기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충격, 이미 가격에 반영
페라구는 암호화폐 가격 조정과 관련한 악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수익배율(PER)이 이미 25% 하락한 것으로 그는 추산했다.
무엇보다 엔비디아에는 주가를 끌어올릴 호재가 자리잡고 있다.
페라구는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수요 증가라는 호재가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은 긍정적이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담당 애널리스트의 82%가 엔비디아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엔비디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엔비디아는 6.99 달러(3.25%) 급등한 222.03달러, 퀄컴은 4.41 달러(3.24%) 뛴 140.50 달러로 마감했다. AMD도 2.64 달러(2.78%) 상승한 97.74 달러로 뛰어올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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