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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종목] 델타항공 '깜짝 실적'에 여행 종목 동반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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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종목] 델타항공 '깜짝 실적'에 여행 종목 동반 급등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있는 델타항공 비행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있는 델타항공 비행기. 사진=로이터
미국 3위 항공사 델타항공이 13일(현지시간) 여행업종 동반상승세를 이끌었다.

델타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좌초해 비관전망 일색이던 여행업종이 드디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임을 예고했다.
아메리칸, 유나이티드, 사우스웨스트 항공 등 항공사 주가가 동반 폭등했고, 카니발 등 크루즈 업체 주가도 올랐다.

호텔체인 매리엇 인터내셔널 등의 주가 역시 함께 상승세를 탔다.

1분기 깜짝 실적


델타가 이날 공개한 1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보다 크게 좋았다.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에 비해 매출은 높았고, 손실은 낮았다.

리피니티브가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델타가 1분기에 89억2000만 달러 매출에 조정치를 감안해 주당 1.27 달러 손실을 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실제는 93억5000만 달러 매출에 주당 1.23 달러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손실 규모는 모두 9억4000만 달러였다.

매출은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수준의 89%에 육박했다.

항공사들은 팬데믹 이전 수준을 얼마나 회복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기준점을 팬데믹 직전 연도인 2019년으로 잡고 있다.

"2분기 매출, 팬데믹 이전 97% 수준 도달"


델타는 실적전망에서 2분기 단위 매출이 2019년과 비교해 두자리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이같은 상승세를 발판으로 2019년 매출의 최대 97%까지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에드 배스티언 델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지난달 예약이 사상최대를 기록했다면서 소비자들의 항공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배스티언 CEO는 소비자들이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최우선 순위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여행이 이른바 '보복소비' 사정권에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델타는 항공수요가 폭증하고 있어 2019년 운항능력의 84% 수준까지 운항 스케줄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운임 급등


국제유가 급등세에 따른 항공유 가격 상승과 각종 비용 상승, 여기에 계속 증가하는 항공여객 수요가 더해져 항공 운임은 급등세를 타고 있다.

델타는 항공유를 제외한 비용이 2분기에 1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 운항이 늘면서 조종사를 비롯한 승무원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고, 미국의 팍팍한 노동수급을 감안할 때 이들을 유인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급여 등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항공운임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 항공권 예약 시스템을 제공하는 어도비에 따르면 미 국내선 항공요금은 3월 중 2019년에 비해 20% 급등했다.

항공운임 상승세 속에서도 지난달 예약이 사상최고를 기록했다는 것은 2년 동안 팬데믹 봉쇄에 갇혀 지냈던 소비자들이 기꺼이 더 높은 값을 지불하면서도 항공 여행 길에 오르고 있음을 뜻한다.

여행업종 동반 상승


이날 깜짝 실적과 함께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델타는 여행 관련 종목들을 다 함께 끌어올렸다.

델타는 2.40 달러(6.21%) 급등한 41.02 달러로 마감했고, 아메리칸은 1.82 달러(10.62%) 폭등한 18.95 달러로 뛰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도 3.23 달러(7.54%) 폭등한 46.05 달러로 올랐다.

크루즈 종목도 함께 올랐다. 카니발은 1.00 달러(5.40%) 급등한 19.51 달러, 노르웨이 크루즈는 1.25 달러(6.19%) 폭등한 21.45 달러로 장을 마쳤다.

호텔도 힘을 받았다. 호텔체인 매리엇은 12.30 달러(7.53%) 폭등한 175.54 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