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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제안에 테슬라 급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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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제안에 테슬라 급락 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 업체 트위터 인수를 제안한 뒤 엉뚱하게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약 43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14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인수합병(M&A)에 나선 업체 주가는 하락하고, M&A 대상이 된 업체 주가는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 테슬라는 M&A와 아무 연관이 없어 이례적이다.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혼란한 상황


전문가들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키맨(중심인물) 리스크에 빠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서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 9.2%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부터다.

이후 트위터를 둘러싼 상황 전개는 급변하고 있다.

머스크는 공시 뒤 트위터가 제안한 이사회 합류를 받아들여 트위터 내부에서 개혁에 나서기로 마음을 먹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후 마음이 바뀐 머스크는 돌연 이사회에는 합류하지 않겠다며 이전의 합류 의사를 철회했다.

머스크가 이사로 합류할 경우 트위터 지분 14.9%를 초과하는 지분은 확보할 수 없도록 돼 있는 규정때문에 이사직을 거절한 것이라는 분석이 주류였다.

이때문에 머스크가 적대적 M&A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지배적이었고, 결국 14일에는 약 43억 달러에 사들이겠다는 제안이 나왔다.

5일 공시 뒤 1주일간 트위터 주가는 20% 뛰었지만 테슬라 주가는 10% 하락했다. 마치 테슬라가 트위터 인수에 나서는 것 같은 모양새였다.

키맨 리스크


거버 가와사키 CEO 로스 거버, 로스 캐피털 애널리스트 크레이그 어윈 등은 테슬라 내부에 머스크의 공백을 메울 인물이 없는 가운데 머스크가 트위터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 것이 테슬라 주가 하락의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머스크는 독일 베를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새로 만든 기가팩토리에 신경쓰기도 벅찬데다, 차세대 먹을거리인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전력해야 할 상황이다.

그는 나아가 지난주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테슬라 공장자동화 강화 방침도 천명할 정도로 테슬라 경영으로만 그야말로 몸이 10개라도 모자를 판이다.

로스의 어윈은 아예 테슬라가 머스크이고 머스크가 곧 테슬라라고 할 정도로 머스크가 테슬라에는 핵심적인 인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자금마련 위해 테슬라 지분 팔 수도


테슬라 주가가 하락한 또 다른 배경으로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위해 테슬라 지분을 추가로 매각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그가 가진 현금 자산이 그다지 많지 않아 트위터가 더 높은 가격을 요구하고, 이 조건을 받아들이면서까지 트위터를 사아겠다고 마음먹은 경우 보유 테슬라 지분 매각으로 자금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투자자들은 그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머스크가 지난해 11월 6일 세금을 내야 한다며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지분의 10%를 팔아야 할지를 놓고 트윗에서 즉석투표를 한 뒤 단 이틀 사이 테슬라 주가는 16% 폭락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머스크가 자금 마련에 나선다고 해도 지분 매각 대신 자신의 일부 지분을 담보로 내놓고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