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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美 주식 투자자 낙관, 30년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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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美 주식 투자자 낙관, 30년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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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도로표지판. 사진=로이터
미국 주식 투자자들의 낙관 전망이 3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지정학적 불안요인,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긴축 기조가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개미 투자자들의 주식 시장 전망을 보여주는 미 개인투자자협회(AAII) 설문조사에서 앞으로 6개월 동안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 전망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감했다.

1주일 사이 9% 포인트 가까이 급감해 15.8%로 추락했다.
이는 1992년 9월 이후 약 30년만에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1992년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던 해로 빌 클린턴이 당시 재선을 노리던 조지 HW 부시를 물리치고 승리한 해이다. 아울러 미국이 경기침체와 걸프전에서 막 벗어나던 때였다.

투자자 낙관이 바닥을 찍었다는 의미는 일반적으로는 이제 오를 일만 남았다는 것을 뜻한다.

통상 이렇게 투자 심리가 바닥을 친 뒤에는 주식시장이 도약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에는 AAII의 이같은 음침한 설문조사 결과가 시장에 보탬이 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피터 북바는 최근 AAII 설문조사 결과가 1주일 단위로 들쭉날쭉하는 경우가 잦아 이 지수만으로 투자 심리 추세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북바는 최근 설문조사에서는 그저 이틀 정도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면 심리가 크게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투자가 인텔리전스' 설문조사에서 낙관과 비관 전망이 거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북바는 이 설문조사로 볼 때 6개월을 넘는 좀 더 긴 기간을 고려할 때 기관투자가들은 강세장과 약세장 가능성을 모두 반반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좀 더 느긋하고, 더 멀리 내다보는 기관투자가들과 달리 개미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흐름에 일희일비하는 경향이 있다.

이같은 단기 흐름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은 비관일색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에따른 경제제재가 경제 전반에 파장을 미치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40년만에 최고 수준을 달리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도 나온다.

고공행진하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이 올해 수차례에 걸쳐 0.5% 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약 9조 달러에 육박하는 보유 자산 매각도 5월 시작해 급속도로 자산을 매각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연준의 급격한 통화긴축 전환이 경기침체를 몰고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주식전략가 퀸시 크로스비는 저조한 AAII 설문조사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통해 경기침체 없이 물가를 안정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저조한 투자심리가 공개된 이날 뉴욕 주식시장은 특별한 악재 없이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