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타스통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측에 자국의 요구를 담은 협상안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9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5차 평화협상에서 러시아에 협상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러시아의 회신은 우크라이나 측이 당시 제시한 협상안에 대란 러시아의 답신인 셈이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수석 대변인은 "우리의 초안은 우크라이나 측에 넘겨졌고 여기에는 절대적으로 분명한 요점이 포함돼 있다"며 "공은 우크라이나 측에 넘어갔고 우리는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에 전달한 협상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한달전 이스탄불 협상에서 우크라이나 측은 자국의 안보가 보장된다면 러시아가 요구해온 중립국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러시아가 2014년 무력으로 병합한 크림반도 문제에 대해 크림반도의 무력 탈환을 시도하지 않기로 하고 향후 15년간 크림반도의 지위에 대해 러시아와 협의할 것을 공식 제안했다. 그 당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요구사항을 서면으로 제출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중대한 디폴트 위기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외화 표시 국채 상환일이었던 지난 3월 16일을 기점으로 러시아의 디폴트 위기는 지속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는 국가차원에서의 디폴트 위기다.러시아는 세계 4위의 외환보유국으로 640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해진 서방의 제재로 절반 이상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등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일환으로 자국 내 러시아 자산을 동결했다. 미국은 5월25일까지 국채 이자 등에는 동결자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예외를 허용한바 있으나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학살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마저도 막아버렸다.
다음은 뉴욕증시에 영향을 줄수 있는 경제 지표 발표 및 연설 일정
2022년 4월20일= P&G, 테슬라,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스, 나스닥, CSX, 베이커휴즈, 알코아, 램 리서치 등 실적 발표,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연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4월21일= AT&T, 다우,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유니온 퍼시픽, 알래스카 에어, 다나허, 퀘스트 다이아그노스틱스 실적 발표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연설,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
2022년 4월22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버라이존, 슐럼버거, 클리블랜드 클리프, 킴벌리 클라크 실적 발표, 4월 S&P 글로벌 (마킷) 제조업,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20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각국 상황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일본은 엔저 영향으로 수출주 중심으로 상승했다. 대만증시도 뉴욕증시의 기술주 상승세를 이어받았다. 중국과 홍콩 증시는 코로나19 재확산 등 실물경제 충격을 완화할 통화정책 지원을 기대했으나 인민은행의 금리동결에 실망해 하락했다. 일본 도쿄 주식 시장 닛케이225 지수는 전장보다 232.76포인트(0.86%) 오른 27,217.85에 장을 마쳤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종목 주가를 반영한 토픽스 지수는 전장 대비 19.45포인트(1.03%) 뛴 1,915.15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증시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금리 동결에 실망하며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42.98포인트(1.35%) 내린 3,151.05에 거래를 마쳤ek. 선전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34.63포인트(1.71%) 내린 1,985.65에 장을 마감했다.
20일 아침에 마감한 미국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을 주시하며 상승했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9.51포인트(1.45%) 상승한 34,911.20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0.52포인트(1.61%) 오른 4,462.21로, 그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87.30포인트(2.15%) 상승한 13,619.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의 주가는 주당순이익(EPS)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구독자 수가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20만 명가량 줄었다는 소식에 크게 떨어졌다. 국채금리가 또 다시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나스닥지수에 압박으로 작용했으나 대형 기술주들이 실적 기대에 오르면서 지수는 반등했다. 뉴욕증시 10년물 금리는 이날 2.94%까지 올랐다. 이는 2018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 등을 이유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월 수정치 4.4%에서 3.6%로 크게 하향했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 추정치인 6.1%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다. 미국의 성장률은 작년 5.7%에서 올해 3.7%, 내년 2.3%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1월 전망치보다 올해와 내년 모두 각각 0.3%포인트씩 하향 조정됐다. 미국 뉴욕증시 항공주들은 플로리다 연방법원이 바이든 정부의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 연장 결정을 무효로 판결해 일제히 올랐다.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 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은 항공기 내 마스크 착용을 선택사항으로 조정한다고 공지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올해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은 93.2%를 기록했다. 전날 기록한 89.3%보다 상승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0포인트(3.61%) 하락한 21.37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0.20포인트(0.01%) 내린 2,718.69에 마쳤다. IMF의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 등 악재성 요인들은 이미 상당 부분 금융시장에 선반영됐다는 인식에 영향력이 제한적이었다. 삼성전자[005930](0.15%), LG에너지솔루션[373220](0.23%), 네이버(1.12%), 현대차[005380](1.10%), LG화학[051910](0.40%), 기아[000270](2.56%) 등이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42%), 삼성SDI[006400](-0.49%) 등은 하락했다.
SK하이닉스[000660]와 카카오[035720]는 보합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가상자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미국 전통은행 실버게이트(Silvergate)가 비트코인(BTC) 대출사업을 강화하는 등 가상자산 은행으로 변신하는데 속도를 내겠다고 전략을 밝혔다. 앨런 레인(Alan Lane) 실버게이트 CEO는 1·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비트코인 대출 사업을 확장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지금은 가상자산 취급 은행이 되기 좋은 시기"라고 밝혔다. 실버게이트는 지난달 메타(옛 페이스북)의 스테이블프로젝트'디엠(옛 리브라)'의 기술과 인력을 인수하는 등 가상자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실버게이트 캐피탈이 디엠의 지적재산권을 인수한 후 지불, 상거래 및 송금에 대한 스테이블코인 확장으로 혜택을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위치에 있는 회사 중 하나"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한 바 있다.
가상화폐 테라(UST)와 루나의 개발업체인 테라폼 랩스를 공동 창업한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가상화폐 시장의 거물로 주목받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권도형 CEO가 가장 주목받는 비트코인 시장의 큰손이라면서 그가 가상화폐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논란이 있는 인물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조명하고 있다. 뉴욕증시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가 이끄는 그룹은 UST의 가치를 떠받치기 위해 올해 비트코인 15억달러 이상을 매입했다. 이들은 또 비트코인을 최대 100억달러 어치를 살 계획이다. UST는 이더리움에 이어 2번째로 큰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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