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거래에서 실적 기대감으로 주가가 3% 넘게 급등한 넷플릭스 주가는 장 마감 뒤 실적이 공개된 뒤 24% 넘게 폭락했다.
코로나19 봉쇄 특수가 사라진데다 치열한 OTT 경쟁, 주력 시장인 북미 시장의 가입자 포화상태가 결국 가입자 감소를 부른 것으로 보인다.
가입자, 창사 이후 첫 감소
넷플릭스가 발표한 분기실적이 나쁜 편은 아니었다.
매출은 78억7000만 달러로 리피니티브의 애널리스트 설문조사 추산치 79억3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그래도 전년동기비 10% 가까이 증가했다.
순익은 오히려 더 높았다.
주당 3.53 달러로 시장 예상치 2.89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지난해 1분기 17억 달러에 비해서는 6.4% 감소한 16억 달러에 그쳤다.
더 큰 문제는 가입자 수였다.
스트리트 어카운트 추산에서는 273만명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넷플릭스 발표는 달랐다. 20만명이 오히려 줄었다.
앞서 넷플릭스도 1분기 가입자 순증가 규모가 25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주주들에게 호언장담한 바 잇다.
우크라이나 전쟁 타격(?)
넷플릭스는 가입자가 대규모 증가 예상을 깨고 도리어 감소세로 돌아선 책임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돌렸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 속에 넷플릭스가 러시아 서비스를 중단하고, 러시아의 유료 가입자를 모두 털어낸 타격이 컸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이로 인해 러시아 유료 가입자 70만명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이 충격을 감안하면 1분기에는 실제로는 가입자가 50만 순증을 기록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같은 변명을 수용한다고 해도 가입자 순증가 규모가 넷플릭스 스스로 주주들에게 호언장담한 것에 비해 크게 밑돈다는 점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이 없었다.
치열한 경쟁
넷플릭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가입자 감소 배경으로 지목했지만 OTT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경쟁사들이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넷플릭스의 입지가 예전만 못한 점이 이번 실적 발표에서 확인됐다.
넷플릭스 경영진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경쟁사들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는 점을 시인했다.
넷플릭스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넷플릭스의 매출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됐다고 우려했다.
넷플릭스는 자사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예측했던 대로 일직선의 선형 상승흐름을 타고 있고, 프로그램들이 전세계에서 매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이어 넷플릭스가 상대적으로 많이 보급돼 사실상 포화 상태로 치닫고 있는데다 타 업체들과 경쟁으로 인해 매출 증가세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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