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1분 실적발표에서 유료 가입자 수가 20만명 감소했다고 공개한 것이 일파만파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 가입자 감소는 스트리밍 업체들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풍파를 헤쳐나아가기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해 미디어 업체들의 동반 폭락세를 불렀다.
저가 매수 자제해야
CNBC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넷플릭스의 가입자 턴어라운드 계획이 성공해 가입자가 확대로 돌아서는데 수년이 걸릴 것이라면서 저가 매수는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19일 실적발표에서 1분기 20만명 감소에 이어 2분기에는 감소폭이 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우려한 바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의 냇 쉰들러는 20일 분석노트에서 넷플릭스가 마련한 대책이 성과를 내더라도 넷플릭스 경영진 자체 분석으로도 2024년까지는 의미 있는 성과가 나기 어렵다면서 지금이 저가 매수에 나설 시기는 아니라고 못박았다.
쉰들러는 이날 넷플릭스 추천등급을 '매수'에서 '실적하회(매도)'로 2계단 강등하고 목표주가는 이전 605 달러의 절반도 안되는 300 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이날 BofA를 비롯해 10개 금융사가 넷플릭스 추천등급을 강등했다.
"넷플릭스, 사업전환기 접어들어"
파이퍼 샌들러의 토머스 챔피언은 넷플릭스가 1분기 실적 발표를 기준으로 '사업전환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챔피언은 넷플릭스가 가입자를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넷플릭스가 19일 제시한 비밀번호 공유에 추가 요금 부과, 광고를 통한 구독료 인하가 밝은 전망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이를 적용하는데 2년 인상은 걸릴 것이라고 비관했다.
크레딧스위스(CS)의 더글러스 미첼슨 역시 넷플릭스의 광고를 낀 요금인하는 매력적이지만 1~2년 뒤에나 나올 이 재료를 이유로 지금 넷플릭스 주식을 저가매수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충격
넷플릭스는 전날 실적발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 사업을 접은 것이 가입자 감소 전환의 결정적 이유라고 밝혔다.
러시아 유료 구독자 70만명을 계약해지하면서 가입자가 급격히 줄었다는 것이다.
러시아 사업철수가 없었다면 오히려 50만명 순증가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그러나 넷플릭스의 유료 구독자 감소는 이같은 일회성 요인이 아닌 인플레이션 충격에 따른 것임을 보여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CNN비즈니스는 미디어 컨설팅 업체 칸타의 새 보고서를 인용해 영국 소비자들 150만명이 올 1분기들어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을 끊었다고 전했다.
구독을 중단한 150만명 가운데 50만명 이상은 돈을 아끼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에너지, 식료품 등 필수 생활비가 급격히 오름에 따라 처분가능소득이 줄어든 소비자들이 굳이 없어도 되는 스트리밍 서비스부터 끊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미디어주 동반 폭락
넷플릭스 폭락은 미디어 종목들의 동반 폭락세로 이어졌다.
넷플릭스는 전일비 122.42 달러(35.12%) 폭락한 226.19 달러로 주저앉았다.
디즈니는 7.33 달러(5.56%) 급락한 124.57 달러, 파라마운트는 3.12 달러(8.60%) 폭락한 33.16 달러로 마감했다.
로쿠는 7.21 달러(6.17%) 급락한 109.57 달러,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1.48 달러(6.04%) 급락한 23.01 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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