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실적 발표를 앞두고 정규거래에서 5% 폭락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 넘게 뛰며 다시 '천슬라'를 회복했다.
또 다시 깜짝 실적
테슬라는 이날 장 마감 뒤 분기실적 발표에서 전문가들을 또 한 번 놀래켰다.
매출은 187억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81% 폭증했다. 애널리스트들 전망치 178억 달러를 거의 10억 달러 가까이 웃돌았다.
자동차 매출만 따로 보면 증가율이 전년동기비 87%를 기록했다. 168억6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순익은 주당 3.22 달러로 역시 2.26 달러 주당순익(EPS)을 예상한 애널리스트들을 놀래켰다.
자동차 부문 총마진율은 32.9%였다. 자동차 총순익은 55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인도 증가세 유지
테슬라의 깜짝 실적은 비록 이날 확실하게 드러나기는 했지만 이미 예상된 것이기도 하다.
이달초 31만48대를 고객에도 인도했다고 발표한 것만으로도 좋은 실적이 나올 것이 예상됐다.
보급형인 주력 차종 모델3와 모델Y 인도 대수가 전체 인도 대수의 95% 수준인 29만5324대를 기록했다.
에너지 부문은 저조
그러나 테슬라 에너지 부문은 성과가 썩 좋지는 않았다.
태양광 부문의 1분기 생산규모는 전년동기비 반토막 났다. 48MW에 그쳤다.
반면 리튬이온 배터리 저장 시스템은 출하 규모가 전년동기비 90% 폭증한 846MWh를 기록했다. 다만 이 역시 전분기보다는 줄어든 수준이다.
테슬라는 공급망 차질 속에 자사 통제범위를 벗어난 부품 조달이 어려워 태양광 부문 생산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공급망 차질에 생산 압박
테슬라가 다른 업체들과 달리 성공적인 부품 조달과 이를 통한 생산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테슬라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박과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부족이 생산을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팬데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더해져 부품 재고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분기 8일분에 이르던 테슬라 전세계 자동차 부품 재고는 지난해 4분기 4일치로 줄었고, 올 1분기에는 3일 분량으로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이때문에 수분기 동안 생산 규모가 설비능력을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수년에 걸쳐 연간 자동차 출하 규모가 50%씩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공급망 차질 문제는 올해 안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비관했다.
머스크, 트위터 주식공개인수 다시 암시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윗으로 트위터 주식공개인수(tender offer)를 다시 암시했다.
16일 엘비스 프레슬리의 '러브 미 텐더(Love me tender)'를 올려 텐더오퍼를 시사했던 머스크는 20일에는 소설을 동원했다.
미국 소설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밤은 부드러워(Tender Is the Night)'을 연상시키는 "___ is the Night"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빈 칸이 텐더오퍼의 첫 글자인 텐더이다.
머스크가 다른 곳에 한 눈을 팔고 있다는 우려로 정규거래에서 테슬라 주가는 50.95 달러(4.96%) 급락한 977.20 달러로 떨어졌다.
넷플릭스가 가입자 감소와 함께 경쟁 격화 우려로 주가가 폭락한 것도 테슬라가 정규 거래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배경 가운데 하나였다.
비록 테슬라가 경쟁에서 앞서 가고는 있지만 포드, GM 등 후발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 입지를 확대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테슬라의 시장점유율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넷플릭스 충격을 계기로 재부각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