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에서 빅테크 기술주들이 폭락했다. 그야말로 기술주 폭락 참사이다. 비트코인등 가상화폐도 급락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09.28포인트(2.38%) 하락한 33,240.18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0.92포인트(2.81%) 떨어진 4,175.20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14.11포인트(3.95%) 급락한 12,490.74로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020년 12월 1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23%가량 하락해 약세장이 더욱 깊어졌다. 나스닥지수의 이날 하락률은 2020년 9월 8일 이후 최대였다. 중소형주를 모아 둔 러셀2000지수도 이날 3% 이상 하락하며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마감했다. 4월 들어 S&P 500지수는 7.8% 밀렸고, 나스닥지수는 12.2% 하락했다. 다우지수도 같은 기간 4.2% 하락했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이날도 5%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소식 이후 12% 이상 떨어졌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자금을 위해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대출에 나서는 '마진 론'에 대해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실물경제 지원 강도를 높이겠다고 언급했으나 봉쇄 조치가 지속될 경우 올해 경기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2.72%까지 하락했다. 국채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최근 2.97%까지 오르며 3%에 바짝 다가섰다가 금리는 내림세로 돌아섰다. 금리 하락은 투자자들이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해 안전자산인 국채로 모여들고 있다는 얘기다.
모건스탠리는 하루전 보고서에서 S&P500지수가 약세장에 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약세장은 전 고점 대비 20% 하락한 것으로 이는 S&P500지수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다. 이날까지 S&P500지수는 1월 4일 기록한 고점 대비 13%가량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는 전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올해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은 96.5%에 달했다. 6월 회의에서 75bp 추가 인상 가능성은 75.8%로 전날 기록한 83.6%에서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6.50포인트(24.06%) 급등한 33.52를 기록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