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아이온큐에 폰지식 속임수 주장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흔들리고 있다. 아이온큐는 한국인 김정상 교수가 창업한 뉴욕증시 상장기업으로 삼성전자도 투자했다. 미국 공매도 전문 투자사인 스콜피온캐피털은 이날 아이온큐를 정조준한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 따르면 아이온큐의 전·현직 임직원 7명을 포함한 25명과 인터뷰한 결과 아이온큐가 양자컴퓨터 기술과 관련한 폰지 즉 다단계 사기극을 벌였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스콜피온캐피털은 아이온큐의 핵심 기술인 32큐 비트 즉 퀀텀비트·양자컴퓨터 및 정보의 기본 단위 시스템이 아예 실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아이온큐는 2020년 10월 32큐비트 양자컴퓨터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발표하면서 세계적 주목을 끌었다. 아이온큐는 뉴욕증시에서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과 합병해 2021년 10월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양자 컴퓨터 기업이 뉴욕증시에 입성한 세계 최초 사례이다.
스콜피온캐피털은 이어 아이온큐 창업자들이 회사에 거의 출근하지 않고 있으며 피터 채프먼 최고경영자(CEO)가 10대 시절 MIT 연구소에 참여했다는 이력도 거짓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스콜피온캐피털의 주장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않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아이온큐를 집중적으로 사들여왔다. 순매수 상ㅇ취에 랭크되어 있다. 테슬라·애플·엔디비아의 수준이다. 아이온큐의 경쟁력은 상온 기술에 있다. 기존의 양자 컴퓨터는 영하 273도 이하의 극저온에서만 가동할 수 있어 거대한 냉각 장비가 필요하다. 그에 반해 아이온큐는 전자 기장으로 이온을 잡아두는 ‘이온트랩’ 기술을 활용해 경쟁사인 IBM·구글과 차별화를 둔 상온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를 개발행촸다. 김정상 교수는 박영선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과의 만남에서 “시간이 지나면 이온 방식이 승자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 미국의 3대 클라우드 회사가 아이온큐 양자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양자컴퓨터는 이론적으로 우주에 있는 원자보다도 더 많은 계산을 순식간에 할 수 있다. 복잡한 계산을 필요로 하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해 신약 개발, 금융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온큐는 오로지 ‘미래’만을 보고 투자하는 기업이다. 현재는 적자이다. 상용화에 따른 수익 창출이 몇 년이 걸릴지 예측하기 어렵다. 아이온큐는 지난해 1억 620만 달러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2022년 2월 1일 스팩(SPAC)인 디엠와이테크놀로지와의 합병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입성했다. 양자컴퓨터 전문 기업으로는 세계 최초로 상장에 성공했다. 상장 후 한 달여 만에 주가는 66.85% 급등했다. 2022년 3월 3일(현지시간)에는 2.33% 오른 15.35달러에 마감했다. 양자컴퓨터는 방대한 데이터를 순식간에 처리할 수 있어 ‘꿈의 컴퓨터’로 불린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 양이 급증하면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세계 각국과 구글, 아마존, IBM 등 빅테크도 양자컴퓨터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