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한국시간 10일 아침에 마감한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하락했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3.67포인트(1.99%) 하락한 32,245.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2.10포인트(3.20%) 떨어진 3,991.24를, 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21.41포인트(4.29%) 밀린 11,623.25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종가 기준 2021년 3월 31일 이후 처음으로 1년 만에 4,000 아래로 떨어졌다. 이 지수는 1월 고점 대비로는 무려 17%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52주래 최고치 대비 28% 하락했다.
뉴욕증시에서는 최근 3일동안 7대 빅테크들의 시가총액이 총 1조달러(약 1천278조원) 이상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시총 1위 기업인 애플의 시총은 지난 3거래일 동안 2천200억달러(약 281조원) 감소했다. 애플을 필두로 시총 순위별로 마이크로소프트(-1천890억달러),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1천230억달러), 아마존(-1천730억달러), 테슬라(-1천990억달러),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700억달러), 엔비디아(-850억달러) 등 빅테크들의 시총이 급락했다. 이들 7개사의 시총 감소분 합계는 약 1조590억달러(약 1천353조원)에 이른다.
코스피는 14.25포인트(0.55%) 내린 2,596.56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사흘째 연고점을 돌파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4원 오른 달러당 1,276.4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6bp(1bp=0.01%포인트) 내린 연 3.046%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3.403%로 1.1bp 하락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2.2bp 하락, 2.1bp 하락으로 연 3.297%, 연 2.852%에 마감했다.
아시아증시는 10일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이어진 가운데 일부 증시에서는 저가매수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152.24(0.58%)포인트 떨어진 2만6167.10에, 토픽스지수는 16.01(0.85%)포인트 내린 1862.38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70(1.06%)포인트 상승한 3035.84에, 대만 가권지수는 12.78(0.08%)포인트 오른 1만6061.70에 마감했다. 일본증시는 간밤 급락한 뉴욕증시의 영향을 받아 지난 3월 16일 이후 약 2개월 만에 최저치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에는 2만6000선 밑으로 떨어지는 장면도 있었다.
가상화폐는 연일 떨어지고 있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 (ETH), 리플 (XRP), 엑시인피니티(AXS) 역시 8%가 넘는 하락률을 보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가상화폐의 동시다발적인 하락 원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급격한 금리 인상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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