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우려속에서도 미국의 소매판매는 여전히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로 인한 불안감은 커졌으나 소비자들이 계속 지출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우려했던 스태크 플레이션의 조짐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소매판매지표 호조소식에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다우 주가지수선물은 오르고 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도 오름세다. 연준이 금리 인상 '빅스텝'과 대차대조표 축소 등 긴축 정책에 돌입했음에도 아직까지는 경기 침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물론 인플레이션 여파로 가격이 부플려 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품 가격들이 오르면서 판매 데이터가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8.3% 급등했다. 1981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3우러보단느 다소 누그러졌으나 여전히 높다. 휘발유 가격 급등이 전체 소매 판매에 심각한 상승 요인이 됐다는 지적도 있다. 기업들과 소비자들의 수요 증가에 이미 오르고 있던 에너지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더욱 뛰어올랐다. 그럼에도 아직 스태그플에이션의 조짐이 없다는 점에서 뉴욕증싱세아 나스닥 다우지수와 비트코인등 가상화폐는 일단 환영하는 모양새다.
주간 뉴욕증시 지표 및 연설 일정
2022년 5월17일= 소매판매, 산업생산,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월마트, 홈디포, 보다폰, JD닷컴 실적 발표
5월18일=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타켓, 시스코 시스템스, 로우스, TJX, 버버리, 텐센트 홀딩스, 배스 앤 바디 웍스 등 실적 발표
5월19일=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기존 주택 판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그랩 홀딩스, BJS 홀세일 클럽 홀딩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VF 코퍼레이션, 로스 스토어스 실적
5월20일= 디어, 풋락커 실적발표
앞서 한국시간 17일 아침에 마감한 뉴욕증시는 물가 상승세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76포인트(0.08%) 오른 32,223.4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88포인트(0.39%) 떨어진 4,008.01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42.21포인트(1.20%) 밀린 11,662.79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의 4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1% 급감했으며, 같은 달 산업생산도 작년 동월 대비 2.9% 줄었다. 전달 소매판매는 3.5% 감소했고, 산업생산은 5% 증가한 바 있다. 1~4월 인프라 투자와 민간 설비 투자 등이 반영되는 고정자산투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8% 증가해 1∼3월 증가율 9.3%보다 낮아졌다.
골드만삭스가 S&P500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기존 4,700에서 4,300으로 하향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금리가 오르고, 성장이 둔화한 것을 반영한 것이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은 지수가 약세장에서 반등을 할 수는 있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S&P500지수가 3,400에 근접한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맥도날드는 러시아 사업부를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0.4% 하락했다. 월마트와 홈디포, 타깃, 로우스 등의 소매업체들이 곧 실적을 발표된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은 90.7%를 기록했다. 전날의 86.4%에서 높아진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40포인트(4.85%) 하락한 27.47을 기록했다.
17일 아시아 증시는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다소 진정된 여파로 일제히 상승했다. 중국 증시는 코로나19 봉쇄 조치 완화 기대에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9.95포인트(0.65%) 오른 3,093.70에, 선전종합지수는 14.04포인트(0.73%) 상승한 1,940.05에 장을 마쳤다. 상하이시 당국이 봉쇄 강도를 서서히 낮춰 내달 1일부터 중순 사이 정상적인 생산·생활 질서를 완전 회복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하자 일각에서는 5월부터 생산과 소비가 회복될 수 있다는 낙관론이 피어오르고 있다.
페트로차이나 등 국유 석유기업이 유가 상승에 강세를 보였다. 자동차와 금속 및 채광, 음료, 건축제품 업종도 상승했다.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100억 위안어치 매입했다. 상하이시 봉쇄 해제 기대감과 JP모건의 중국 기술주 투자의견 상향 조정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JP모건은 텐센트와 알리바바그룹, 메이투안, 넷이즈, 핀둬둬 투자의견을 '비중축소'에서 '비중확대'로 조정했다. 은행은 최근 규제 완화로 기술주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낙관했다.
그 덕에 알리바바와 장중 8% 이상 급등했고, 텐센트와 넷이즈, 메이투안 주가도 5~7% 뛰었다.
일본 주식 시장도 상승세로 마감했다.닛케이225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112.70포인트(0.42%) 오른 2,665.97에 장을 마쳤다. 도쿄증시 1부 상장 종목 주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 지수는 3.45포인트(0.19%) 상승한 1,866.71에 장을 끝냈다. 도쿄 시장에서 주요 지수는 간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등이 하락한 영향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돼 하락 출발했지만, 장 초반 반등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12% 오른 129.348엔에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의 상승은 엔화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코스피는 23.86포인트(0.92%) 오른 2,620.44에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1.96%), LG에너지솔루션[373220](2.00%), SK하이닉스[000660](1.81%) 등 시가총액 1∼3위 대형주가 모처럼 2% 내외로 반등하면서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외에도 네이버(0.73%), 삼성SDI[006400](0.68%), 현대차[005380](0.82%), 카카오[035720](1.09%) 등이 소폭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52%), LG화학[051910](-0.39%)은 소폭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73포인트(1.14%) 오른 865.98에 마쳤다. 에코프로비엠[247540](4.45%), 엘앤에프[066970](3.07%), 천보[278280](6.00%) 등 2차전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또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04%), HLB[028300](3.16%), 카카오게임즈[293490](2.36%), 펄어비스[263750](3.30%), 셀트리온제약[068760](3.05%) 등 제약·게임주가 상승했다.
한국산 가상화폐 테라USD(UST)·루나의 폭락 사태가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을 뒤흔드는 가운데 또 다른 스테이블 코인이 달러 가치와 고정(페깅)이 끊어지며 급락했다. 코인 1개 가치가 1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 'DEI'이 흔들리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은 가치가 달러 등 실물자산에 연동하도록 설계돼 자산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왔다. 테더 등 주요 스테이블 코인들이 달러를 담보로 가치를 유지하는 것과 달리 UST는 루나라는 코인을 담보로 가치를 유지하는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이다. '데우스(DEUS) 파이낸스'사가 발행하는 DEI 역시 마찬가지다. DEI는 코인 유통량 중 일부만 지급준비금으로 유지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USD코인(USDC) 등 다른 스테이블 코인 80%와 자체 별도 가상화폐인 데우스 코인 20%로 가치를 뒷받침한다는 특징이 있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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