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연준은 한국 시각 16일 새벽 6월 FOMC 즉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마치면서 새로운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뉴욕증시에서는 월가에서는 연준이 기존 연 0.75~1%에서 1.5~1.75%로 끌어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선택할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5월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8.6%)이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기존에 미리 예고한 ‘빅 스텝’으로는 물가 상승세를 잠재우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시장 지표로 연준의 금리 변화 확률을 예측하는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툴’은 ‘자이언트 스텝’ 확률을 99.8%로 내다볼 정도이다.
미국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경우 곧바로 미국 금리는 한은 기준금리(연 1.75%)와 사실상 같은 수위가 된다. 한은은 6월에 금통위를 열지 않기 때문에 7월 13일로 예정된 다음 금통위까지 미국과의 ‘금리 동률’ 상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 한은이 7월 13일 금리를 2%로 올리거나 ‘빅 스텝’을 밟아 2.25%까지 끌어올린다고 하더라도 2주도 지나지 않아 금리 역전이 나타날 확률이 크다. 연준이 7월 26~27일 열리는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또다시 밟아 연 2.25~2.5%까지 금리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페드워치는 7월에 연준이 또 한번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확률을 90.6%로 예측하고 있다. 한은은 1950년 설립 이후 ‘빅 스텝’조차 한 번도 밟아본 적이 없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국내총생산(GDP)보다 많은 가계 부채(작년 말 기준 1859조원)를 안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한은이 급격하게 기준금리를 올리면 대출 이자를 갚아야 하는 가계에 충격을 가져오고, 경제 전반에 미치는 타격이 클 수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고강도 긴축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포가 극대화된 형국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 즉 '자이언트 스텝' 확률은 95.6%에 이른다. 여기에 통상 경기 침체 전조로 여겨지는 미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까지 투자심리를 꺾었다는 분석이다. 이날 미 3년물 국채금리가 3.52%까지 급등한 가운데, 10년물 금리는 3.42%를 기록했다.
가상화폐도 크게 추락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모두 급락하고 있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속도가 빨라지면서 가상화폐가 연일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8.6% 올라 4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던 지난 10일 저녁 이후 약 닷새 만에 25%가량 떨어졌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가상화폐 급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가상화폐가 통화 긴축 시기에 투자자들이 피하는 '위험자산'으루 분류된다. 미국 대형 가상화폐 대출 플랫폼인 셀시어스는 이주 초 '극심한 시장 환경'을 언급하며 예치된 비트코인의 인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뉴욕 증시 나스닥에 상장된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지난해 상장 당시와 비교해 4분의 1수준으로 폭락했으며, 전체 직원의 18%에 달하는 1천1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예정에 없던 통화정책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ECB 대변인은 이날 CNBC에 “현재 시장 상황을 논의하기 위한 임시 회의”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CNBC는 유로존 국가들의 채권 금리가 급등하고 있는 데 따른 결정이라고 추정했다. ECB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7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이후 유럽 채권시장에선 국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곧 각국 정부의 차입 비용이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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