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8년 만에 0.75%포인트라는 큰 폭의 금리 인상(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직후 상승했다. 미국 연준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스태그플에이션을 막을 것이라고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점에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해석됐다. 한국시간 16일 새벽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3.70포인트(1.00%) 오른 30,668.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4.51포인트(1.46%) 상승한 3,789.99를 기록했고, 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70.81포인트(2.50%) 반등한 11,099.15로 장을 마감했다.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에 '안도 랠리'를 펼쳤던 아시아 금융시장은 오후 들어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은 장중 한때 2.3% 올랐다가 0.40% 상승으로 장을 마치는 등 다른 아시아 증시도 사정은 비슷했다. 중국의 주택 가격이 9개월째 하락하고 중국 정부가 과도한 경기 부양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중화권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0.61% 하락한 반면 선전성분지수는 0.37% 오르는 등 혼조세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장중 1% 상승했다가 오후 4시 10분 기준 -1.60%를 기록 중이며, 대만 자취안지수는 1.00% 하락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2022년 6월 16일=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 5월 신규주택착공·주택착공허가,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 ,아도비, 크로거 등 실적
2022년 6월 17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 산업생산·설비가동률, 경기선행지수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를 보면 올해 말 금리 수준을 3.4%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3월보다 1.5%포인트 오른 것이다. 미국 연준은 또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에 내놓은 2.8%보다 1.1%포인트 낮은 1.7%로 하향 조정했고,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4.3%에서 5.2%로 올렸다. 연준은 이날 금리 인상 규모를 공개하면서 "금리 목표 범위의 지속적인 증가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혀 계속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날 연준은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를 기존 0.75%~1.00%에서 1.50%~1.75%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이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은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시절인 1994년 11월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0이번 0.75%포인트 금리 인상 결정에는 10명이 찬성하고 1명의 위원이 반대했다. 매파 위원에 속했던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자이언트 스텝 0.75%포인트 인상에 반대표를 던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0.75%포인트 인상은 이례적으로 큰 폭이며, 이러한 규모의 인상이 일반적일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회의에서 "50~75bp의 금리 인상이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0.5%포인트와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 회의에 앞서 퍼싱스퀘어캐피털의 빌 애크먼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이 6월과 7월에 0.7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경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며 연준은 경기침체를 유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의 금리 결정에 10년물 국채금리는 10bp가량 하락하며 한때 3.31% 수준까지 떨어졌다. 2년물 국채금리도 20bp가량 하락한 3.22% 근방까지 밀렸다.
미국 연준 FOMC가 끝내 0.75%p의 자이언트 스텝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당초 예고했던 0.5%의 빅스텝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것이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나스닥 다우지수와 국채금리, 달러환율, 국제유가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등 가상화폐들이 일제히 요동치고 있다. 연준은 또 함께 발표한 점도표에서 인플레 억제를 위해 금리인상의 속도를 더 높일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 연준은 한국시간 16일 새벽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즉 FOMC 회의를 끝내면서 정책성명서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연준은 또 양적긴축(QE) 시작를 공식화했다. 연준은 정책성명서에서 미국이 40년 만에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물가폭등 억제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평소 베이비 스텝 인상 폭의 3배인 0.7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는 것은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 재임 당시인 2074년 이후 28년만에 . 뉴욕증시에서는 7월에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미국 연준은 또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보유 자산 축소 즉 대차대조표 축소도 더 속도를 내겠다고 발표했다. 제롬파월 의장은 지난 달 최대 950억달러 씩 채권·주택저당증권(MBS)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감축한다는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ㅇ르 발표한 바 있다. 이 조치로 향후 1년간 대차대조표 상 1조 달러를 줄일 수 있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6월부터 시작됐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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