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경기 전망을 이같이 말하며 "현재 고물가·기업 실적 악화에 따른 고용시장 여파·수요둔화 가능성 등으로 경기 하락 압력 높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은 자산의 실질 성과를 낮춘다. 과거 높은 물가와 함께 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주식과 채권 모두 부진한 경향을 보였다.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가장 성과가 우수한 자산은 원자재로, 올해에도 연초 이후 원유 등의 원자재가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원유의 경우 이미 너무 많이 올라 추가 상승 여력이 높지 않다.
오 센터장은 높은 유가 레벨이 유지되는 가운데 글로벌 에너지 섹터 주식에 대해서는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중국의 봉쇄 여파로 급락했던 산업 금속의 가격 역시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주식의 실질 성과를 낮추고, 기업에서 만드는 제품의 원가를 상승 시킴에 따라 비용 부담은 커진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의 실질가처분소득은 줄어드는데, 매출은 비용부담을 상쇄할 정도로 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오 센터장의 설명이다.
오 센터장은 시장지배력과 가격경쟁력을 모두 갖춘 제품을 보유한 기업이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 경우 비용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전가할 수 있으며, 제품가격을 높여도 판매량이 줄지 않아 마진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실적 성장주도 긍정적"이라며 "인플레이션은 기업의 실질 이익을 낮추는데, 이익 증가율이 물가상승률을 상회하는 기업이라면 인플레이션을 이겨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한국 기업 중 4차 산업혁명, 그린 대전환 등과 관련된 기업들의 중장기적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IT, 인터넷, 전기차 등의 분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강수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sj8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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