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역성장했다는 소식에 하락츨발했으나 이내 상승반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그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이시각현재 모두 오르고 있다. 뉴욕증시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기업 실적 그리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자이언트스텝속에서 선방하고 있다.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4주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5천 명 감소한 25만6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뉴욕증시 예상치인 24만9천 명을 웃도는 것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GDP 부진에 전장보다 12bp(0.12%포인트) 급락한 2.66%를 기록했다. 2년물 국채금리도 14bp(0.14%포인트) 하락한 2.88%에서 거래됐다.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를 밑도는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의 전조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채권 시장은 침체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미국 경제가 2년 만에 '기술적 경기침체' 상태에 빠졌다. 물론 공식적인 경기침체는 아니다. 실질적으로도 침체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도 우세하다. 미국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0.9%로 집계됐다. 미국 경제는 지난 1분기에 이어 또 다시 마이너스 성장, 두 개 분기 연속 역성장으로 정의되는 시장의 기술적 경기침체 기준에 다다랐다.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1∼2분기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는 2분기에만 30% 이상 GDP가 감소하는 등 '진짜' 경기침체였다. 공식적인 경기침체 여부는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판단하며,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아직 탄탄한 노동시장 등을 근거로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찍더라도 이를 경기침체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뉴욕타임스(NYT)도 대다수 경제학자들이 소득, 지출, 고용 등 종합적인 경제 지표로 판단할 때 아직 공식적인 경기침체의 정의를 만족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 2분기에 미국 경제가 역성장한 것은 민간 기업들의 재고 투자가 감소한 여파 등으로 분석된다. 재고 투자 감소는 2분기 GDP를 2%포인트 끌어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투자 외에 주거용 고정투자, 연방정부 지출, 주(州)·지방정부 지출, 비주거 고정투자 감소가 역성장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1분기 예상 밖의 역성장의 '주범'이었던 무역수지는 수출 증가에 힘입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소비지출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오히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힘입어 낙폭을 거의 다 만회하고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1.4%포인트나 낮춘 2.3%로 하향 조정하고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미국 뉴욕 국제유가는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강화되며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4센트(0.86%) 하락한 배럴당 96.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전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며 공격적 긴축 행보를 이어갔다. 연준의 긴축 조치는 경기를 둔화시켜 원유 수요를 억제한다. 이 와중에 미국 경제가 2분기에도 역성장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강화했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0.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1.6% 축소된 데 이어 2개 분기 연속으로 GDP가 감소하면서 미국 경제는 기술적 침체에 진입했다. 물론 경기침체를 판단하는 것은 전미경제연구소(NBER)로, 단순히 GDP의 축소만으로 경기침체를 판단하진 않는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지만 경기침체 국면은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미국 경제가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기술적 경기침체' 요건을 충족했지만, 공식적으로 관련 우려에 선을 그은 것이다. 옐런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경제 성장에 있어 뚜렷한 둔화를 목격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경기 침체는 전반적이고 광범위한 경제의 약화이며, 이는 현재 일어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현재 노동 시장은 튼튼하며 가계소득 및 산업성장 등 각종 지표 역시 나쁘지 않다고 지적 하면서 2분기 고용은 110만개 늘었으며 이는 지난 경기침체 당시 첫 석달간 24만개 일자리가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상반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옐런 장관은 "경제 둔화를 보게 될 것"이라며 "노동 시장이 지나치게 타이트하고, 이는 일부 인플레이션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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