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석유회사인 셸과 토탈에너지가 원유, 가스, 석유제품 가격 급등에 힘입어 2분기 수익이 이미 전 분기 신고가를 돌파하자 자사주 매입을 확대했다.
두 회사를 합치면 배당금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채 분기별 최대 이익을 각각 기록한 뒤 3분기에 80억 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어 일부 투자자들을 실망시킬 수도 있다.
브렌트유 기준 선물가격은 지난 12개월 동안 140% 이상 상승해 분기 평균 배럴당 114달러 안팎을 기록했다.
고유가는 통상 정제마진에 무게가 실리지만, 셸의 정제마진이 사실상 배럴당 28달러로 3배 가까이 치솟는 등 타이트한 정제연료 공급이 2분기 사상 최대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유럽의 기준 천연가스 가격과 세계 액화천연가스 가격이 분기 평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15억 달러의 사상 최대 분기 이익에 힘입어 셸은 10월 말까지 자사주 60억 달러를 매입할 것이라고 목요일 밝혔다.
이는 영업 현금의 30%까지 주주환원을 위한 회사의 지침을 초과한 것이지만, 셸은 팬데믹 기간 동안 배당금 60%를 감액한 후 현재 수준인 주당 25센트에서 올리지 않았다.
분기 이익이 9% 증가한 98억 달러로 집계된 토탈에너지는 상반기 자사주 30억 달러를 매입한 뒤 3분기에 20억 달러를 추가 매입하겠다고 안내했다.
이미 올해 첫 분기 배당금을 연 5% 인상해 주당 0.69유로로 발표했으며, 지난 목요일 2022년 두 번째 중간 배당금도 이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비라즈 보르하타리아(Biraj Borkhataria) RBC 분석가는 토탈에너지가 3/4분기까지 자사주 매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는 현재의 거시 환경을 고려할 때 일부 투자자들에게 실망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적 발표 후 토탈에너지의 주가는 2.1% 하락, 셸의 주가는 1.6% 상승해 지난 12개월 동안 각각 약 35%, 49% 상승했다.
이는 유럽 석유 및 가스 회사의 지수가 장 초반 1.6% 상승한 것과 비교된다.
같은 주 노르웨이 에퀴노르가 2022년 30% 올려 총 130억 달러 규모의 배당금 인상과 자사주 매입 가이드와 함께 시총순위 유럽 양대 석유 및 가스 그룹의 자사주 매입 발표가 있었다.
경쟁사인 렙솔도 상반기에 두 배로 늘어난 이익에 힘입어 목요일에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팬데믹 봉쇄의 종식에 따른 오일 수요의 빠른 회복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의 급등은 2년간의 침체를 겪은 에너지 기업들의 수익을 증가시켰다.
강력한 이익 창출로 기업들이 팬데믹 기간 동안 급격히 증가했던 부채를 줄이고 주주 환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토탈에너지의 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1분기 12.5%에서 1년 전 절반 수준인 10% 이하로 떨어졌고 셸은 21.3%에서 19.3%로 하락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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