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일정
8월11일= 생산자물가지수(PPI)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 리비안, 시멘스, 워비 파커 등 실적 발표
2022년8월12일=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 수출입물가지수
앞서 뉴욕증시에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상승률이 둔화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9개 월가 대형은행들이 평균적으로 예상한 7월 CPI 상승률 컨센서스는 전년비 8.7%이다. 10일 노동부가 발표한 7월 CPI는 8.5%로 뉴욕증시 컨센서스보다 더 낮다. 미국의 CPI가 9.1%로 정점을 찍었다는 이야기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는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주범인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미국 물가 상승도 피크아웃을 맞고 있다. 국제유가가 급락함에 따라 미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도 갤런당 4달러 이하로 내려왔다.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도 크게 하락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내년에 6.2%, 향후 3년 동안 연 3.2%의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6월 조사에서 기록했던 6.8%와 3.6%에서 하락한 것이다. 시장은 전반적으로 미국 CPI가 정점을 찍고 하락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소비자 물가의 정점통과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고용과 임금 상승 등 다른 경제적 요인이 물가를 계속 압박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금리인상의 속도 조절에는 다소 여유가 생겼다,
소비자 물가의 가장 큰 변수는 유가이다. 최근 국제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는 있지만 지정학적 이벤트와 글로벌 경제의 둔화 속도에 민감하게 움직일 수 있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6월 중순과 비교해 20% 떨어졌다. 가계에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휘발유 가격이 연일 하락하고 기대인플레이션도 꺾였다. 그렇다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60% 이상 뛴 상태다. 국제유가가 최근 배럴당 90달러를 밑돌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여전히 공급이 빡빡한데다 재고량도 넉넉하지 않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23개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도 증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OPEC+는 지난 3일 정례회의에서 9월 원유 증산량을 하루 10만배럴로 결정했다. 이는 7·8월 증산량(하루 64만8000배럴)의 15%에 불과하다. 미국의 에너지 정유 기업들은 신재생 에너지 전환에 집중하며 화석연료에 대한 신규 또는 추가 투자를 기피하고 있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롭 하워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끝나지 않는 한 세계 경제는 지속적인 석유 부족에 직면해 있다. 공급이 빠듯하다”고 지적했다. 주택 가격 및 임대료 상승도 인플레이션 변수이다.
일본증시에서는 최대 손실을 기록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보유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은 2분기 연결 기준으로 3조1천627억엔(약 36조8천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1분기 2조1천6억엔(약 20조3천억원) 순손실에 이은 것으로, 2분기 연속 적자는 2005년 이후 17년 만이다. 소프트뱅크그룹이 정보기술(IT) 업체 투자를 위해 조성한 비전펀드가 올 상반기 500억달러(약 65조5천억원) 가까운 손실을 기록한 게 결정적이었다.
코스피는 10일 반도체주 하락 영향으로 2,480선으로 후퇴했다. 22.58포인트(0.90%) 내린 2,480.88에 장을 마쳤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엔비디아에 이어 기존에 제시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뉴욕증시 상장 기업 중 반도체 설계, 제조, 판매 사업을 하는 시가총액 상위 30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57% 급락했다. 삼성전자[005930]는 1.50% 내린 5만9천100원에 마감했다. 7월 14일(5만7천500원) 이후 약 한 달 만에 5만원대로 주저앉았다. SK하이닉스[000660]는 3.47% 하락해 9만1천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0.11%)이 오르고 LG화학[051910](-3.43%), 카카오[035720](-3.49%)가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11%), 네이버(-1.13%), 삼성SDI[006400](-0.49%), 현대차[005380](-0.52%), 기아[000270](-0.98%) 등도 떨어졌다. 반도체주 약세에 기술주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전기·전자(-1.35%), 서비스업(-2.01%) 하락이 두드러졌다. 섬유·의복(-2.38%), 금융업(-1.02%), 화학(-0.95%), 의약품(-0.78%), 의료정밀(-0.67%) 등도 하락세였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상회담 추진설 보도에 건설업(3.59%)은 크게 올랐다. 철강·금속(0.93%), 비금속광물(0.67%), 기계(0.59%) 등도 강세였다.
코스닥지수는 13.38포인트(1.60%) 내린 820.27에 마감했다. HLB[028300](-6.22%), 카카오게임즈[293490](-3.40%), 알테오젠[196170](-3.40%) 셀트리온제약[068760](-1.55%), 펄어비스[263750](-1.14%), 엘앤에프[066970](-1.02%) 등이 약세를 보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7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다고 일 밝혔다. 2020년 7월 이후 최고치다. CPI가 2년 만에 최고치에 달한 이유로는 돼지고기 가격와 과일, 채소 등 식품 가격이 거론되고 있다. 국제 사료 가격 인상과 이상 기후 등이 이들 품목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특히 돼지고기 가격은 20% 넘게 급등했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0.8%로 전월(1.0%)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근원 CPI의 둔화는 내수 시장 소비가 여전히 약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또한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강력한 행동제한은 여행과 오락, 외식 등 서비스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 중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작년 동월보다 4.2%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인 4.9%를 다소 하회하는 수준으로, 전월 6.1%에서 약 2%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중국의 월간 PPI는 전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에 지난해 10월 13.5%로 고점을 찍고 나서 지속해서 하락하는 추세다. 중국 PPI가 5%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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