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에너지 규제 당국은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BRKA)가 석유회사 옥시덴탈 페트롤리엄(OXY)의 보통주를 최대 50%까지 매입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옥시덴탈 주가는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가 버크셔가 보유 지분 20.2% 매입이 "공익에 부합한다"고 밝힌 뒤 6.41달러 오른 71.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보도에 따르면, 버크셔는 지난 7월 11일 "경쟁에 타격을 주거나 규제 권한을 훼손하거나 소비자를 위한 비용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며 지분 확대를 신청했었다. FERC는 전기, 천연 가스 및 석유의 미국 각 주 간 이동전송을 규제한다.
옥시덴탈(본사: 휴스턴)의 주가는 올해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유가 상승의 혜택을 받으며 두 배 이상 올랐다. 버크셔는 침공 나흘 뒤 옥시텐탈 주식을 사모으기 시작했다.
버핏의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본사를 둔 버크셔 해서웨이도 2019년 아나다코 석유공사 매입 자금 조달을 도운 100억 달러 규모의 옥시덴탈 우선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50억 달러에 8,390만 개의 보통주를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워런티를 갖고 있다.
버크셔는 6월 기준 또한 더 큰 석유 회사인 셰브론(CVX)의 237억 달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옥시덴탈과 버크셔 주식을 보유한 피닉스의 콜 스마드 캐피털 매니지먼트(Smead Capital Management Inc) 회장은 "버핏은 석유와 가스 산업에 대해 어리석고 죽은 사업이라고 여기는 주식시장 참가자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버핏은 그것이 그를 부유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에릭 모세(Eric Moses) 옥시덴탈사 대변인은 회사가 FERC 규제 대상 자산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더 높은 소유 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전의 한도는 25%라고 했다.
FERC의 허가는 버크셔가 옥시덴탈 주식을 살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투자자와 분석가들은 버크셔가 결국 옥시덴탈을 인수할 수 있으며, 여러 유틸리티, 전기 유통업체 및 풍력을 포함한 재생 가능한 전력 프로젝트를 포함하는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버핏은 버크셔가 22.6%의 지분을 사모은 뒤 2010년 그의 최대 인수 중 하나인 BNSF 철도를 265억 달러에 매입했다.
모닝스타 분석가 그레고리 워렌(Greggory Warren)은 "버크셔 산하의 완전 소유 자회사로서 옥시덴탈을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옥시덴탈의 자본 조달 비용을 줄이고 상품 시장 변동성에 대한 노출을 줄일 것이기 때문이다.
인디펜던트 석유 분석가 폴 샌키는 옥시덴탈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서명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포함된 탄소포집 사업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샌키는 버핏을 언급하며 "그가 모든 것을 비공개로 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스메드는 버핏이 곧 옥시덴탈의 모든 주식을 매입할 가능성은 낮으며 대신 완전 인수 때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개 시장에서 더 많은 주식을 매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그럴 수 있지만 앞으로 6개월 안에 그럴 계획하고 있다면 FERC에 이와 같은 것을 제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크셔는 상반기에 452억 달러의 주식을 순매수하고도 현금 및 등가물 1,054억 달러로 6월말 기준 보유하고 있다.
버핏은 300억 달러를 보유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금요일 상승 이후 옥시덴탈의 시가 총액은 약 660억 달러였다.
버크셔는 가이코 자동차 보험, 시즈 캔디, 유제품 퀸 아이스크림, 그리고 여러 제조 회사를 포함하여 90개 이상의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버핏은 지난달 30일 버크셔 연례회의에서 기업 분석가 발표를 검토한 뒤 옥시덴탈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옥시덴탈의 부채를 줄여온 비키 홀럽(Vicki Hollub) 최고 경영자에 대한 신뢰감을 보였다.
버핏은 "그녀는 내년 석유 가격을 모른다고 말한다.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그 말이 맞다고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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