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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자들, 핵융합·분열 스타트업에 수십억 달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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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자들, 핵융합·분열 스타트업에 수십억 달러 투자

초고압 진공 상태에서 터보 펌프를 테스트하고 있는 핵융합 에너지 스타업 기업 헬리온 에너지사의 엔지니어들(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초고압 진공 상태에서 터보 펌프를 테스트하고 있는 핵융합 에너지 스타업 기업 헬리온 에너지사의 엔지니어들(사진=로이터)
최근 수년간 원자력 발전분야에 상당한 벤처 자금 조달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단지 핵융합 스타트업 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크런치베이스의 핵 프로젝트 투자 분석 자료에 따르면, 핵분열과 핵융합 기술을 모두 추구하는 기업들이 최근 엄청난 자금 조달 실적을 거두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올해 지금까지 34억 달러 이상을 유치했다고 크런치 베이스 등 외신이 22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가장 큰 규모의 펀드를 유치한 곳은 테라 파워다. 테라파워는 증가하는 전기 수요에 대비 민간 부문이 첨단 핵 에너지 개발에 행동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따라 빌 게이츠와 다른 기후 변화에 관심을 가진 후원자들이 설립한 벤처 기업이다. 워싱턴에 본사를 둔 테라 파워는 지난 주 빌 게이츠와 SK 그룹이 주도하는 7억 5,0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이번 기금 모금은 와이오밍주에 네이트리움 핵기술의 시험 연구시설을 건립하는 테라파워의 대규모 연구개발을 위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용융염 기반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갖춘 나트륨 냉각 원자로를 특징으로 하며, 최대 500 MW의 전력을 제공할 수 있다.
그 외 10년이상 연구 진행 중인 제너럴 퓨전(2002년 설립)과 소형 모듈형 원자로를 개발하고 최근 상장한 누스케일 파워(2007년 설립)도 최근에 투자 자금을 유치했다.

최근 자금 조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한때 상업적 투자 대상으로 너무 먼 이야기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점점 더 구현 가능성이 높아지는 융합 에너지 분야다.

크런치베이스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가장 큰 7개의 핵관련 투자 중 5개가 핵융합에 초점을 맞춘 기업들에게 돌아갔다. 핵융합이 제공하는 무탄소 에너지에 대해서 기후변화에 관심을 지닌 투자자들의 열정이 한 요인이었지만, 그보다 상업화 일정에 대한 변화된 인식이 훨씬 큰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핵융합 기술은 수십 년 동안 에너지 연구자들에게는 일종의 성배였다. 수십 년에 걸친 연구와 시제품 제작 끝에 투자자들은 이제 기술 상용화를 수십년이 아닌 몇 년 앞으로 다가왔다고 말한다.

단일 규모로 가장 큰 핵융합 투자는 지난 12월에 당시 캠브리지에 본사를 둔 코먼웰스 퓨전 시스템즈는 타이거 글로벌이 이끄는 18억 달러 이상의 엄청난 투자를 유치했고, 여기에는 빌 게이츠, 마크 베니오프의 타임 벤처스 및 약 24명의 다른 투자도 포함했다.

그 직전인 11월 초에는 워싱턴에 본사를 둔 헬리온 에너지사(Helion Energy)는 연구수행 성과에 따라 17억달러의 추가 투자를 포함하는, 샘 알트만(Sam Altman)이 이끄는 5억 달러의 시리즈 E를 마감했다.

앞으로 자본의 유입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얼마든지 있다.

우선, 몇몇 기업들은 아직 비교적 초기 단계이다. 예를 들어, 커먼웰스의 12월 대규모 투자 라운드는 시리즈 B였는데, 이는 시리즈 C와 그 이후에 더 큰 투자 유치를 기대하는 것이 무리가 아님을 보여준다.

또한 지정학적 요인들도 원자력 관련 투자에 유리한 환경을 더하고 있다. 특히 많은 선진국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속 가능한 대체 에너지원을 시급하게 찾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서명한 대규모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에도 탄소배출량 감축이라는 보다 광범위한 목표의 일환으로 신규 및 기존 핵기술에 대한 지원이 포함돼 있다.

게다가 증권시장 투자자들이 혁신적 원자력 기술에 어느 정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지표다. 대표적인 사례가 누스케일의 실적이다.

누스케일 주가는 5월 초 SPAC 합병을 마친 뒤 약 40% 상승했다. 지난 해 SPAC 경로를 통해 시장에 진입한 거의 모든 다른 분야의 IPO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는 점과 대조적이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