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오는 9월까지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으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성장 둔화 등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마저 커지고 있다. 급기야 증시 하락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유럽 주요국의 증시 하락도 두드러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DAX 30 지수는 0.61% 하락했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 40 지수가 0.83% 떨어졌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에서 FTSE-MIB 지수도 0.24% 하락했다.
파월 의장이 지난 26일 잭슨홀 회의에서 강력한 인플레이션 억지를 밝힌 후 후폭풍도 거세지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긴축 정책을 이어가야 한다"며 "고통이 따를 수 있다"고 언급하며 경기 침체 위험 속에서도 물가 안정을 우선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연준이 다음달까지 3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시장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만이 아니다.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 인사들도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이자벨 슈나벨 집행이사는 "정책 입안자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의 잠재적 전환의 첫 신호에 머물지 말라"며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빨리 되돌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27일 로이터 인터뷰에서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때까지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투자자들은 지난 7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5%를 기록해 전월 보다 하락하자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연준은 오히려 긴축 의지를 드런내면서 불안감만 키우고 있다.
투자심리 척도를 살펴보는 CNN비즈니스 공포&탐욕 지수도 불과 2주 전만해도 '탐욕'이었지만 최근 '공포' 구간으로 이동 후 중립 사이를 움직이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인플레이션은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경제정책 등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들도 곳곳에 산적해 있다. 투자에 있어서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까지 나온다.
마크 헤펠 UBS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 에너지 가격,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경제정책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으므로 투자자들은 더 불리한 시나리오의 위험성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uyil@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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