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더리움은 15% 이상 급락해 1122달러 수준으로 내려갔고, FTX의 FTT코인은 지난 7일보다 약 90% 폭락해 2달러 대로 떨어졌다.
10일 오전 7시 32분 현재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 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24시간 전 대비 14.19% 급락해 1만5965.63달러에 거래됐다.
전일인 9일 비트코인은 11% 이상 하락해 올해 최저 수준인 1만7402달러로 떨어졌으나 바이낸스의 인수 철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또 14% 이상 추가 급락해 최저 1만5745달러까지 추락했다. 이로써 비트코인은 2020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최저 가격을 기록했다.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했던 "FTX 상황이 바이낸스의 거래소 구매 제안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시장의 급격한 매도는 청산 캐스케이드를 촉발하고 BTC 가격을 새로운 최저점으로 보낼 수 있다"가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12.99% 빠져 7973억달러로 1일 만에 약 1600억 달러가 증발했다. 지난 7일 글로벌 시총은 1조400억 달러, 8일은 1조200억 달러, 9일은 9168억 달러였다.
같은 시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12.47% 떨어져 2332만7000원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FTX의 재무에 큰 구멍이 발견됐다"는 이유로 바이낸스측이 인수를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창펑 자오(CZ) 바이낸스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일 트위터를 통해 "FTX에 중대한 유동성 경색이 발생했고 이에 바이낸스에 도움을 요청했다"며 "이용자 보호 취지에서 FTX닷컴을 완전히 인수하고 유동성 위기 해결을 돕기 위해 구속력 없는 의향서(LOI)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자오 CEO는 "바이낸스가 향후 수 일 동안 인수를 위한 철저한 실사를 할 것"이라며 "회사는 언제든지 이번 거래에서 손을 뗄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낸스와 FTX는 논평 요청을 거절했으나, 투자자들은 지난 5월 테라-루나 사태에서 죽음의 소용돌이가 고스란히 재현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더리움(ETH)은 전일 대비 15.51% 급락해 1122.74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으 1122달러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은 지난 7월 14일 이후 처음이다.
업비트에서도 이더리움은 15.57% 떨어져 161만8500원이었다.
최근 시총 4위까지 올라왔던 바이낸스 코인(BNB)은 15.71% 폭락해 268.21달러가 됐다. 시가총액은 427억달러로 스테이블코인 USD(USDC, 시총 429억달러)에게 밀려 5위로 내려 앉았다. 업비트에서는 BNB의 원화 거래가 지원되지 않는다.
리플(XRP)은 17.50% 폭락해 0.3329달러에 거래됐다. 시가총액은 167억달러로 바이낸스 스테이블코인(BUSD, 시총 229억 달러)에 뒤져 7위로 내려갔다.
업비트에서 리플은 17.84% 빠져 479원이었다.
솔라나(SOL)가 14위로 밀려나면서 시총 8위가 된 카르다노(ADA. 에이다)는 13.76% 하락해 0.3187달러에 거래됐다.
업비트에서 카르다노의 에이다 토큰은 15.92% 내린 449원이었다.
도지코인(DOGE)은 16.14% 내려가 0.07373달러였다. 시총은 97억달러로 9위로 올라섰다.
폴리곤(MATIC)은 22.91% 폭락해 0.8095달러에 거래됐다. 폴리곤은 지난 8일 1.27달러까지 치솟았으나 FTX여파로 주저 앉았다.
업비트에서 폴리곤은 23.51% 폭락해 1155원이었다.
FTX 자매회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솔라나(SOL)는 43.35% 폭락해 13.46달러가 됐다. 시총은 48억9900만달러로 14위로 떨어졌다.
업비트에서도 솔라나는 44.79% 떨어져 1만9440원이었다.
FTX 거래소의 자체 토큰인 FTT는 전일 대비 57.47% 폭락해 2.32달러였다. FTT는 지난 7일 동안 무려 90.71% 폭락해 지난 5월 테라-루나 붕괴와 데자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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