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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하는 미국 증시…"저조한 기업 실적이 발목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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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하는 미국 증시…"저조한 기업 실적이 발목잡는다"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증권거래소 객장 안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증권거래소 객장 안 모습. 사진=로이터
최근 몇 주 미국 주식시장은 나쁘지 않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달갑지 않은 실적 부진으로 주식이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 연준에 이르면 12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최근 미국 증시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는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물가 상승을 억제하려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조치로 인해 주식 시장이 연중 압박을 받아오던 차에 환영할 만한 변화였다. S&P500 지수는 올해 16% 하락했지만, 2022년 10월12일 기록했던 연 최저점보다 13% 상승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최근 낙관론이 기업 실적이 더 쪼그라들면서 곧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종종 회사의 수익 대비 주가의 비율(PER)을 해당 주식이 저렴한지 아니면 비싼지를 가늠하는 척도로 사용한다. 만약 그 방정식의 수익 측면이 후퇴한다면, 그것은 시장을 지나치게 비싸게 보이게 할 수 있다.

자산 운용사인 아스피언트의 최고고객책임자인 산디 브래가는 "시장은 단지 계속해서 상승하기를 원한다. 그럴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펀더멘털이 그 지점에 가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97%가 실적을 내면서 지수 구성 요소들은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약 2%의 이익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익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한 주간은 세일즈포스, 달러제너럴, 크로거 등의 기업들이 분기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또한 최근의 소비자 신뢰도 수치, 국내총생산 추정치, 노동부의 월간 일자리 보고서와 함께 경제의 건전성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할 것이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또한 S&P500 기업들의 현재 분기 수익 추정치를 급격히 낮추었으며, 현재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분기 수익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팩트셋 수치에 따르면 6월 말 애널리스트들은 4분기 약 9%의 이익 성장을 예상했지만, 25일(금) 기준 약 2%의 감소를 나타낸다.

애널리스트들은 2023년 연간 5% 이상의 수익 성장 컨센서스 예측과 함께 여전히 장밋빛 전망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많은 투자자들은 잠재적인 경기 침체가 다가오고 연준의 금리인상이 기업들의 수익을 더 압박할 것으로 보아 추가적인 하향 조정을 기대하고 있다.

손버그 투자운용의 투자 및 포트폴리오 공동 책임자인 벤저민 커비는 "2023년으로 갈수록 추정치가 너무 높다는 것이 내 견해"라고 말했다. 긴축 통화 정책이 실제 회사 수익에 영향을 미치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

그는 내년에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믿는다며 자산 운용을 현금과 가치 평가 배수가 낮은 회사의 주식을 일부 보유함으로써 포트폴리오를 전반적으로 방어적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신주를 좋아하는데, 그 회사들은 경기침체 속에서도 계속 수익을 창출한다고 말한다.

주식은 지난 2년 대부분 시기보다 더 싸 보이지만 시장이 반등함에 따라 가치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은 향후 12개월 동안 예상 수익의 17배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22년 초 21배 이상 수준에서 떨어진 것이지만, 연중 최저치인 15배 정도보다는 상승한 것이며 10년 평균보다 약간 높은 것이다.

2023년에는 수익 추정치가 하락할 여지가 더 많다고 믿는 투자자들에게 주식은 향후 전망으로 볼 때 훨씬 더 비싸 보인다.

2023년 실적 추정치가 현재 너무 낙관적이라고 생각하는 애나 래스분 CBIZ 투자자문서비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실적이 하향 조정될 경우 S&P500 하락이 예상된다. 낙관적 프리미엄이 4분기에 걸친 추정치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주식은 여전히 비싸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주, 임의 소비재주, 미디어서비스주와 같은 연준의 금리인상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시장 섹터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투자자들은 내년에 기업 이익이 우려했던 것보다 더 잘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한다. 와델앤어소시에이츠의 데이비드 와델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투자전략가는 기업들이 비용을 절감하면서 2023년 상반기에는 실적이 위축될 수 있지만 하반기에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진흙탕 같은 시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기업 경영진에 희망을 걸고 있다"며 "결코 미국 소비자를 상대로 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어려운 사업환경에서 소비자 지출과 기업 실적이 어떻게 유지되는지를 모니터링하는 가운데 홀리데이 쇼핑 시즌은 중요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 소매업계와 업계 컨설턴트에 따르면 홀리데이 소매 판매는 늘어나겠지만, 고물가로 인해 작년보다 증가율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타깃과 같은 대형 유통업체들은 이번 시즌 소비세가 약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이번 분기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