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검찰은 FTX 전 최고 경영자(CEO) 샘 뱅크먼 프리드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금융 사기 중 하나를 감독했다면서, 투자자들과 대출자들을 오도하면서 암호화폐 거래소의 고객들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횡령한 혐의로 기소했다.
미국 검찰은 뱅크먼 프리드가 계열 거래회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의 비용과 부채를 갚기 위해 FTX닷컴(FTX.com) 고객들의 돈을 유용했다고 주장했다.
뉴욕 남부 지방 검사인 데미안 윌리엄스는 지난 7일 뱅크먼 프리드에 대한 기소를 승인했으며 대배심은 지난 9일 기소에 대해 투표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는 지난 13일 맨해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조사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우리의 첫 번째 공식 발표이지만, 마지막이 아닐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존 J. 레이 3세 FTX 신임 최고경영자는 13일 의회 청문회에서 FTX가 70억 달러(약 9조 657억 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 2000년대 초반 분식 회계로 악명을 떨쳤던 엔론사의 파산을 감독한 레이 3세는 FTX와 거래 손실을 입은 계열 거래회사인 알라메다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엔론이 거래를 비밀로 하는 것을 목표로 한 교묘한 사람들에 의해 몰락했다고 묘사한 레이는 FTX는 "구식적인 횡령"이라면서 "고객들로부터 돈을 받아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13일 증권거래위원회는 민사 소송에서 뱅크먼 프리드가 알라메다를 지원하고 벤처 투자, 부동산 구매 및 정치 기부를 하기 위해 FTX 시작부터 고객 자금을 전용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알라메다와 FTX에서의 뱅크먼 프리드의 사기 행위를 CFTC가 규제하는 시장과 연관짓는 소송을 제기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샘 뱅크먼 프리드는 투자자들에게 암호화폐에서 가장 안전한 건물 중 하나라고 말하면서 속임수를 바탕으로 모래 위에 집을 지었다"고 말했다.
FTX 붕괴는 코로나 19 대유행 기간 동안 호황을 누렸으나 올해 금리 상승과 혹독한 암호화폐 겨울을 맛보면서 타격을 입은 업계를 뒤흔든 가장 최근의 사건이다.
암호화폐 시장은 대체로 규제되지 않고 있어 더욱 모호한 상황에 처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FTX는 지난달 회사의 현금이 바닥나고 경쟁사인 바이낸스와의 합병이 무산되자 파산 신청을 했다.
파산 신청 이후 인터뷰에서 뱅크먼 프리드는 자신이 FTX의 파산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지만 사기를 저질렀다는 것은 부인했다. 뱅크먼 프리드의 변호사인 마크 코헨은 13일 그의 의뢰인이 "법률 팀과 함께 혐의를 검토하고 있으며 그의 모든 법적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뱅크먼 프리드는 지난 12일 바하마에서 체포됐다. 다음날인 13일 그는 바하마 수도 나소에 있는 법정에 출두했다.
코인데스크는 뱅크먼 프리드는 미국으로의 범죄인 인도를 거부하고 보석을 신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법원 관계자는 이 사건이 맨해튼 연방 판사에게 배당됐지만 뱅크먼 프리드의 미국 송환 시기는 아직 잡혀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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