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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맞은 엑손모빌, 지난해 557억달러 사상 최대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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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맞은 엑손모빌, 지난해 557억달러 사상 최대 이익

유럽 횡재세 관련 13억달러 부과금 부과 취소소송 제기

미국 석유 메이저 엑손모빌 회사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석유 메이저 엑손모빌 회사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석유 메이저 엑손모빌은 최근 화석연료 가격이 정점을 찍고 4분기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빅오일 시대 횡재를 맞아 지난해 557억 달러의 사상 최대 이익을 올렸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31일(이하 현지 시간) 보도했다.

S&P 캐피털 IQ가 집계한 추정치에 따르면 텍사스에 본사를 둔 석유 메이저 엑손모빌은 월가의 예상치인 137억 달러보다 낮은 127억5000만 달러의 4분기 이익으로 지난해를 마감했다.
엑손모빌은 또한 부분적으로 유럽의 횡재세 관련 13억 달러의 부담금을 내야 한다. 이에 대해 엑손모빌은 유럽연합(EU)이 법적 권한을 넘은 월권이라고 주장하며 EU를 상대로 부과금 부과 취소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비록 지난 4분기가 이전 연도보다 사상 최고 수익을 올린 것으로 기록됐지만, 기록적인 3분기의 197억 달러보다 급격히 감소했다. 이는 지난 여름 유가와 가스 가격이 거의 기록적인 수준에서 떨어져 최근 몇 달 동안 빅오일의 수익 급증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런 우즈 엑손 최고경영자(CEO)는 오일산업 생산능력이 수요 회복세의 "성장"을 커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 에너지 공급이 계속 빠듯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경쟁 기업들 중 일부가 생산시설 투자를 철회하고 있어 석유와 가스 공급은 부분적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BP, 셸, 토털에너지와 같은 일부 동종 기업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화석연료 투자를 철회할 계획이라고 밝혀왔다.

우즈는 "엑손은 우호적인 시장에서 이익을 얻었다"면서도 "업계가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팬데믹을 통해 투자를 계속함으로써 기존 전통적인 전망을 꺾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높은 에너지 비용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엑손 등을 '전쟁 통 폭리 기업'이라고 비난해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막대한 수익과 자사주 매입, 배당금 지급 등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엑손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캐시 미셀스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엑손모빌의 전반적인 생산량이 "매우 필요한 시기"인 지난해 증가했다고 언급하면서 회사의 "최우선 순위는 오일 수요 충족을 위해 우리의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백악관이 "사실관계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며 "다른 기업들보다 생산에 더 많은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본질적으로 백악관이 오일 기업에 요구하는 것을 잘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엑손은 지난해 자본지출 및 탐사 비용이 227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가이아나 연안과 텍사스와 뉴멕시코의 페르미언 유전지대 등 2곳 지역의 생산량을 30% 이상 늘렸다고 밝혔다. 엑손은 또한 북미 지역 정유시설에서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연료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월, 엑손은 올해와 내년에 350억 달러를 포함해 2022~2024년 500억 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쓸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년간 약 50% 상승한 엑손의 주가가 반등하면서 빅오일의 경쟁사들을 앞질렀고 11% 하락했던 S&P500 지수보다 실적이 나았다.

유가는 러시아 제재가 세계 공급을 제약하는 가운데 중국 리오프닝으로 원유 수요 증가의 가속화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 한 달 동안 반등했다. 브렌트유는 12월에 약 75달러까지 하락한 후 31일(화) 오전 배럴당 83달러 이상으로 거래되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