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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전쟁에 방산주 상승 랠리…미국 방산기업들 최대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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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전쟁에 방산주 상승 랠리…미국 방산기업들 최대 혜택

2019년 파리에어쇼 행사장에 설치된 미국 대표 방산기업 레이시언 스탠드.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19년 파리에어쇼 행사장에 설치된 미국 대표 방산기업 레이시언 스탠드.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서방 국가의 군사 지원을 늘리겠다는 약속이 지속되면서 최근 몇 달 동안 방위산업체의 주가가 급등해 주식 시장의 반등 장세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이 23일(이하 현지 시간) 보도했다.

방산 분야 MSCI 글로벌 벤치마크는 10월 초 이후 달러화 기준으로 거의 30% 상승했는데, 이는 전 세계 주식에 대한 상승세보다 15%포인트 더 높은 것이다. 유로Stoxx 항공우주 및 방위 지수는 같은 기간 동안 33% 조금 넘게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전이 빨리 끝날 것 같지 않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지난해 2월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 랠리는 전쟁 초기 몇 달 동안 흐지부지한 상태였다.

스위스 은행 UBS의 애널리스트인 스벤 바이어는 "지난 가을 들어 전쟁이 더 오래갈 것이고 더 많은 탄약이 필요할 것이라는 인식을 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표 방산기업 레이시언은 지난해 1월 초부터 4월 중순까지 21% 상승했지만 이후 5개월 동안 상승세가 꺾였다. 그 이후 주가는 23% 더 올랐다. 전쟁 전 3월까지 급등했던 영국의 BAE 시스템스 주가는 11월까지 몇 달 동안 5% 하락했지만 그 이후로 25% 조금 넘게 상승했다.

버티컬 리서치 파트너스의 애널리스트 로버트 스탤러드는 방산 분야에 대한 평가에서 "지난 40년 동안 2022년이 방위산업 주식 최고의 해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키이우를 전격 방문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강조했다. 그는 "자유를 수호하는 것은 하루나 1년의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제 방산업체들은 정부의 방침을 따라 새로운 주문을 기다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수혜를 보는 유럽 방산주의 최대 투자자는 대부분 미국 기업이다. 독일의 대표 방산업체인 라인메탈의 상위 10대 주주 중 8곳은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이탈리아 방산 그룹 레오나르도는 7곳이, 영국 BAE의 8곳도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다.

스벤 바이어는 환경·사회·거버넌스(ESG) 문제에 더 중점을 둔 유럽 투자자들이 방산 분야에 더 미온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 전에는 ESG 때문에 사람들이 어떻게 손을 떼는지 느낄 수 있었다"며 "오랜 유럽 투자자들에게 방산 분야는 애당초 가능성이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그 분야에 대한 인식에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1년간 방산 분야의 강세가 반복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스탤러드는 '호재는 상당 부분 이미 방산주에 반영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12개월은 "방산 분야가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만약 세계 경제 전망이 연착륙에 무게가 실린다면 투자자들은 상승 여력이 더 큰 포지션으로 관심을 돌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서치 그룹 캐피털 알파 파트너스의 바이런 캘런 전무이사는 올해 방산 부문이 충분히 숙련된 인력과 원자재 조달 능력에 대한 지속적인 제약 등 역풍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많은 기업들은 공급망 문제가 생산 증대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경고해 왔다. 여기에 미국 내 국가 부채 상한선을 둘러싼 여야 싸움이 격화되면 국방비 지출 확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