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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암호화폐 회사, 은행 붕괴로 스위스 은행 파트너 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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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암호화폐 회사, 은행 붕괴로 스위스 은행 파트너 물색

미국 기반 암호화폐 회사들이 최근 실버게이트와 시그니처뱅크 붕괴로 스위스에 기반을 둔 은행을 파트너로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기반 암호화폐 회사들이 최근 실버게이트와 시그니처뱅크 붕괴로 스위스에 기반을 둔 은행을 파트너로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
실버게이트와 시그니처뱅크 붕괴로 미국에 기반을 둔 암호화폐 회사들이 스위스 은행을 파트너로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13일(현지시간) 미국 기반 암호화폐 회사들은 두 개의 미국 암호 화폐 중심 은행의 붕괴로 미국에서 대출 기관을 사용하기가 더 어려워진 후 스위스 은행 계좌를 개설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은행가들은 스위스 회사가 그들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에 초점을 맞춘 미국 은행 실버게이트 캐피털 코퍼레이션은 작년 11월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극적인 붕괴로 손실을 입은 후 지난 8일 문을 닫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버게이트의 폐쇄에 이어 미국 은행 역사상 가장 큰 실패 중 하나로 미국 암호화폐 기업의 주요 대안으로 여겨지던 시그니처뱅크도 지난 12일 무너졌다.

그에 앞서 지난 10일 실리콘밸리 은행(SVB)의 붕괴로 글로벌 은행 업계는 혼란에 빠졌다. 13일에는 추가 전염에 대한 우려로 전 세계 은행 주가가 폭락했다. 기술 중심 대출 기관인 이 은행은 암호화폐 기업에도 자금을 지원했으며,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은행 파산 사례였다.

암호화폐 분석가들은 미국 은행 폐쇄와 미국의 규제 단속으로 인해 기업들이 유럽, 아시아 및 '해외'에서 은행 파트너십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UBS의 이반 카치코브스키 암호화폐 및 외환 분석가는 "미국 규제 당국은 은행에 암호화폐 기업과의 협력에 따른 잠재적 위험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고했다. 명시적으로 금지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행위가 눈살을 찌푸리게 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암호화폐 기업들은 업계와 협력할 의향이 있는 미국 외 은행을 찾아 다른 관할권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프라이빗 뱅킹 부문으로 오랫동안 유명했던 스위스는 '크립토 밸리'라고 불리는 스위스 추크 시를 비롯해 유럽에서 암호화폐 기업을 가장 환영하는 국가 중 하나다.

스위스의 암호화폐 전문 은행인 SEBA 은행의 이브 롱샹 전무이사는 미국에서 은행 웹사이트로 유입되는 트래픽이 "뚜렷하게 증가했다"면서, 지난 10일 글로벌 통화에서 싱가포르, 홍콩, 아부다비, 스위스 지사의 대표들은 모두 잠재 고객들의 관심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메일을 통해 "암호 화폐 회사와 다른 자금 관리자들이 이미 온 보딩 프로세스를 시작했으며 다음 주에 많은 전화가 예정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아랍 은행은 실버게이트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지난 몇 주 동안 주로 암호화폐 펀드를 운영하거나 암호화폐 벤처 캐피털에 관여하는 미국 기업들이 계좌 개설을 문의하는 사례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랍 은행의 재무 및 금융 기관 책임자인 라니 자바반은 이들 중 약 80%가 실버게이트 고객이었다고 말했다.

라니 자바반은 "지금까지 10~20건의 문의가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 수용하고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미국 기반 고객을 온보딩하는 데 따르는 규제상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이들 중 한두 명만이 궁극적으로 아랍 은행의 고객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암호화폐 회사들은 결제에 며칠이 걸리는 기존 은행 송금과 달리 투자자와 암호화폐 거래소 간에 24시간 송금이 가능한 실버게이트의 암호화폐 결제 네트워크인 실버게이트 거래소 네트워크(SEN)에 의존하고 있었다.

아랍 은행의 라니는 "시그니처와 실버게이트가 내부 블록체인을 통해 24시간 연중무휴로 결제하는 구조를 제공하는 은행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은행 시그넘(Sygnum)은 웹 사이트에서 '세계 최초의 디지털 자산 은행'이라고 설명하지만, "규제 명확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미국 고객을 받지 않겠다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도미닉 캐슬리(Dominic Castley) 시그넘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이메일을 통해 로이터에 말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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