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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둥닷컴, 中 소비 미진에 77% 주가상승분 거의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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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둥닷컴, 中 소비 미진에 77% 주가상승분 거의 반납

중국 베이징의 징둥닷컴 본사 건물 앞 회사 조형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베이징의 징둥닷컴 본사 건물 앞 회사 조형물. 사진=로이터
포스트 코로나 이후 중국의 보복 소비 지출로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JD.com)에 활력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실상 시장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았다.

24일(이하 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연초 이후 37% 하락한 징둥닷컴은 홍콩 증시에서 중국 주식의 척도뿐만 아니라 항셍 테크 지수의 모든 동종 업체보다 뒤떨어지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경쟁업체인 PDD 홀딩스, 바이트댄스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팬데믹에서 더딘 회복세에 골드만삭스, UBS그룹은 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징둥닷컴의 문제는 중국 온라인 소매업체들이 직면한 문제를 여실히 보여준다. 고가품 수요가 여전히 약하다. 매출의 절반을 전자제품과 가전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회사에게는 나쁜 소식임에 틀림없다. 지난 10월 최저가에서 1월 최고가로 77% 주가 상승분을 거의 모두 반납했다.
Abrdn Plc의 글로벌 신흥 시장 주식 투자 이사인 아담 몬타나로(Adam Montanaro)는 "경영진이 지속적인 마진 확대와 경제적 해자임을 더 잘 증명할 수 있을 때까지 주가는 패널티 박스 안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징둥닷컴은 수년간 대규모 보조금을 제공한 경험이 있는 PDD의 저가 쇼핑 앱 핀듀오듀오(Pinduoduo)의 도전을 막기 위해 100억 위안(15억 달러) 할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지난 2월 주식 랠리에 균열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에드먼드 드 로소차일드 자산운용사(Edmond de Rothschild Asset Management)의 펀드 매니저인 샤동 바오(Xiadong Bao)는 징둥닷컴은 배송 및 애프터세일즈 지원과 같은 부가가치 서비스면에서 지속적으로 우수하지만 가격 경쟁과 프로모션면에서는 핀듀오듀오(Pinduoduo)를 이기기는 어렵다"며 "실현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수익을 창출하기 전까지는 관망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3월 강력한 소비 회복이 하반기까지 실현될 것 같지 않다는 경고에 실적 낙관에 대한 전망이 더 후퇴했다. 중국의 최근 경제 데이터는 불확실성을 반영한다. 지난달 소매 판매가 급증한 반면, 산업 생산 증가율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 비율을 밑돌고 있으며 전국적인 도시 실업률은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투자자들은 이달 징둥닷컴의 물류 및 소매 부문의 조직 개편에 대한 보도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바클레이즈의 애널리스트 라이언 샤오(Jion Shao)는 이를 통해 단기적인 비즈니스 중단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그는 일부 제품을 타사 판매자에게 이전하기 위한 또 다른 계획은 다음 분기 매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온라인 소매업체의 매출 증가율이 2022년 10%에서 2023년 5.8%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PDD의 예상 증가율인 28%를 훨씬 밑도는 수치이다. 3월 24일 이후 항셍테크지수 구성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평균 9% 이상 하락하는 등 주가 목표가도 흔들리고 있다.

이런 비관론은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그룹보다 주가가 여전히 높지만, 1년 실적이 12.6배로 더 낮다는 밸류에이션에 반영되어 있다.

몬타나로는 "현재 낮은 벨류에이션은 인내심있는 투자자들이라면 추가 매입할 수 있는 흥미로운 시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 주식은 단기적인 스파크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인 바이두와 알리바바가 인공지능 챗봇에서 앞서가는 동안 징둥닷컴(JD.com)은 올해 말 출시를 위해 여전히 대형 언어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또한 최근 2,500억 달러 규모의 그룹을 6개의 기업으로 분할하려는 계획으로 주목받고 있다.

KGI 아시아의 투자 전략 책임자인 케니 웬(Kenny Wen)은 "중국 기술 부문 내에서 포트폴리오 리벨런싱을 하려는 투자자들은 더 날카로운 비즈니스 턴어라운드에 베팅하고 있는 알리바바 또는 텐센트를 선택할 것이다"라며 징둥닷컴을 상대적으로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