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장 마감 종가 기준으로 1조달러에 살짝 못 미쳤지만, 반도체 기업으로는 엔비디아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총 1조달러를 터치한 셈이다.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은 챗GPT로 촉발된 AI 붐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불과 7개월 전만 하더라고 엔비디아와 삼성전자의 격차는 크지 않았다. 최근 1년 기간 동안 엔비디아와 삼성전자의 원화 환산 시가총액이 가장 근접했던 시기는 지난해 10월 중순이다.
이때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1.09배로 양사의 시가총액 격차는 31조원 수준에 불과했다.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경기 부진과 재고 누적 등으로 주춤하는 사이 엔비디아 주가는 펄펄 날았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구동하기 위한 필수품으로 꼽히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전 세계 시장에서 90% 이상 엔비디아가 공급하고 있다.
최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출시한 대규모 언어모델 GPT-4에도 엔비디아의 GPU(A100) 1만여개가 사용됐다.
엔비디아는 기세를 타고 AI 슈퍼컴퓨팅 서비스인 'DGX 클라우드'를 비롯해 다양한 AI 관련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 1993년 창업한 엔비디아의 GPU 제품은 당초 게임용 정도로 인식됐으나, 가상화폐 채굴과 AI 활용까지 그 폭을 크게 넓히고 있다.
엔비디아는 AI 열풍으로 실제로 커다란 수익을 창출한 몇 안 되는 기업으로 꼽히지만, 최근 주가 급등세는 과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유명 투자자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엔비디아 주가가 과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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