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테더의 스테이블코인 USDT 등 주요 암호화폐가 바이낸스US에서 큰 프리미엄을 받고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치로 인해 투자자들이 플랫폼을 이탈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더리움(ETH)-달러(USD) 쌍은 1932달러에 거래되었지만, 코인데스크 이더리움 가격 지수(ETX)는 1840달러에 거래됐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가장 큰 스테이블코인인 테더의 USDT는 거래소에서 일반적인 1달러 페그보다 6센트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디지털 자산 데이터 회사 카이코의 리서치 디렉터 클라라 메달리에 따르면, 비정상적으로 높은 가격 프리미엄은 거래자들이 잠재적인 자산 동결을 예상하고 후퇴하고 있기 때문에 플랫폼의 유동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다.
메달리는 메모에서 "시장 조성자들은 바이낸스 미국 법인에 대한 이중 타격을 앞두고 경계하고 있으며, 동결 가능성을 예상하여 거래소 주문장에서 유동성을 제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트레이더도 자신의 자산이 거래소에 묶여 있는 상황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이코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일 소송 이후 바이낸스US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시장 심도(가격 변동 없이 대규모 매도 및 매수 주문을 흡수하는 능력)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낸스US는 7일 고급 거래 플랫폼에서 수많은 USDT, BTC, BUSD 거래 쌍을 제거하고 장외거래(OTC) 서비스를 일시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거래소는 나머지 자산 쌍과 서비스에 유동성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바이낸스US 사용자가 가격 불일치를 경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암호화폐 시장 관계자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단속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국 기반 시장 메이커가 운영을 축소하기 시작하면서 BTC-USD 쌍은 코인베이스보다 해당 거래소에서 650달러 더 높게 거래되기도 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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