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법무부(DOJ)와 관련된 암호화폐 지갑은 12일 약 2억 99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약 9825.25개를 전송했다고 코인텔레그래프와 코인데스크 등 다수 외신이 보도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정부 소유로 표시된 실크로드 암호화폐 압수 사건과 연관된 두 개의 지갑에서 12일 세 차례에 걸쳐 3억 달러가 넘는 비트코인(BTC)이 전송됐다.
코인데스크는 이 거래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0.8% 하락한 3만480달러를 기록했으며, 이후 회복세를 보여 약3만660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의 블록 탐색기에 따르면 정부 통제 지갑에서 총 9825비트코인(3억 1000만 달러)을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3월 7일 같은 지갑에서 10억 달러(비트코인 현재 가격 약 3만300달러 적용)가 넘는 3만174.7개의 비트코인이 이체됐으며, 당시 모든 주요 암호화폐의 하락을 초래했다.
당시 미국 정부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네 차례 일괄 거래를 통해 실크로드 압류 자산 중 나머지 BTC를 처분할 계획이고 밝힌 바 있다.
지금까지 미국 정부는 실크로드 관련 인물인 제임스 종이 10년 동안 은닉했던 비트코인 5만676개를 포함해 '울브리히트 사건'으로부터 총 5만1351.89785803 비트코인을 몰수했다.

현재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실크로드 관련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전송해 유동성 전략을 테스트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미국 정부의 이 같은 대규모 비트코인 전송으로 코인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과, 해당 BTC는 시장 움직임이 1%도 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불필요한 공포, 불확실성, 의구심이라고 일축하는 등 상반된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편, '실크로드(Silk Road)'는 설립자 로스 윌리엄 울브리히트가 마약 등 불법 물품을 판매 및 경영하던 암시장 웹사이트였다. 2013년 7월까지 95만 7079명의 이용자가 있었으며, 미국 달러 대신 비트코인으로만 거래할 수 있었다.
미국 연방수사국은 2013년 7월 실크로드 서버에 액세스를 성공했고, 같은 해 10월 서버를 압수하고 로스 울브리히트를 체포했다. 당국은 2014년 실크로드를 폐쇄했고, 울브리히트는 2015년 종신형을 선고받아 '울브리히트' 사건이라는 이름을 남겼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해 11월 실크로드 관련 인물인 제임스 종이 숨겨둔 약 5만 개의 비트코인을 압류해 울브리히트 사건에 종지부를 찍었다. 제임스 종은 2012년 실크로드 거래 시스템을 조작해 5만676개의 비트코인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실크로드에서 사라진 비트코인을 찾고 있던 미국 검찰은 지난해 11월 제임스 종의 집 피자 박스에서 그가 10년 동안 은닉해 온 실크로드 관련 비트코인 약 5만개를 몰수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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