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초 '비트코인 ETF' 7월 출시…레버리지·파생상품 사용 불가

유럽 최초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번 달에 공개 상장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영국 기반 자산 운용사 자코비 에셋 매니지먼트(Jacobi Asset Management)는 비트코인 ETF가 당초 2022년 7월 유로넥스트 암스테르담에 상장할 예정이었으나 1년 연기 끝에 이달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자코비는 "2022년 5월 테라·루나 암호화폐 폭락과 그해 11월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붕괴 이후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번 달 출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는 지금까지 모든 디지털 자산 거래소 거래 상품은 펀드(fund)가 아닌 상장지수채권(ETN, Exchange-traded note)으로 구성됐다.
ETF 주주는 펀드의 기초 주식의 일부를 소유하는 반면, ETN 투자자는 기초 자산이 아닌 채무 증권을 소유한다.

자코비는 자사의 ETF는 ETN과 달리 레버리지나 파생상품을 사용할 수 없으며, 이는 '상당한 거래 상대방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 상대방 위험(counterparty risk)'은 쉽게 말하면 부도 위험이다.

해외 로펌 캐리 올슨의 파트너인 데이비드 크로스랜드는 "이 펀드는 비트코인 펀드 출시에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이점을 제공하는 관할권인 건지( Guernsey)에서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크로스랜드는 "건지는 EU 회원국으로서 내재된 유연성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전문 펀드 서비스 관할권으로서 이번 ETF 출시를 신속하게 지원했다"고 말했다.

ETF 및 디지털 자산 컨설팅 회사인 블랙워터 서치 앤 어드바이저리의 창립 파트너인 마이클 오리어던은 "비트코인이 UCITs(유럽연합의 공모펀드 기준으로 투자 방법, 자본의 성격, 투자기관의 투명성 등에 대한 세부안이 규정되어 있음) 규칙에 따라 적격 자산으로 간주되지 않기 때문에 유럽에서 비트코인 ETF를 출시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매우 컸다"고 말했다.

한편, 코인베이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8개월 동안 유럽 디지털 자산 ETP(상장지수상품, ETF와 ETN)로의 순유입액은 4억 8300만 달러에 달했으며, 2022년 3분기에만 3억 9800만 달러가 유입됐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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