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 증시에서 AT&T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7% 하락한 13.53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1993년 3월 이후 최저치다.
주요 통신사의 주가가 하락한데는 이들이 2000개 이상 지역에서 과거 사용한 독성 납 케이블을 방치해 토양 및 수질 오염을 일으켰다는 최근 WSJ의 보도 때문이다.
다만, AT&T는 "회사 자체 테스트 결과와 해당 보도가 상충한다"며 이를 부인했다.
통신사들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등 대규모 지출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자금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AT&T는 지난 1분기 매출과 이익이 모두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다. 신규 가입자 수는 줄고 있는데 경쟁 치열로 마케팅 비용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월가에서도 통신사들의 전망을 어둡게 봤다. TD 코웬은 "이 사건의 재무적 영향을 평가하기에 이르지만 장기적으로 대규모 집단 소송 및 정치적 공격 등이 잇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분석가들은 이날 "납 케이블 논란 여파가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AT&T, 프론티어 등 통신 회사의 투자 등급을 각각 하향 조정했다.
JP모간체이스는 AT&T에 대해 투자 의견을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현재 책임 여부를 정량화할 수 없지만 AT&T와 업계에 상당한 장기적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희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uyil@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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