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디지털 자산 거래소의 트레이더들은 엔화의 극심한 변동성으로 전통 금융에 대한 헤지(hedge) 수단으로 널리 알려진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고의 암호화폐인 비트코인(BTC)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엔화는 미국 달러 대비 6.3% 절하되어 지난해 대비 14% 가까이 하락했다. 글로벌 긴축 기조 속에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온 연준 이사회와 일본은행이 서로 다른 통화정책을 채택한 것이 엔화 가치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비트코인-법정화폐의 총거래량에서 비트코인-일본 엔(BTC/JPY)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4%에서 11%로 증가했다.
카이코의 데시슬라바 오베르트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이는 일본 시장에 대한 비트코인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다"라고 말했다.
일본 비트코인 거래량에 대한 카이코의 수치는 2014년 설립된 일본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플라이어(Bitflyer)를 비롯해 코인체크(Coincheck), 비트뱅크(Bitbank), 쿠오인(Quoine), 자이프(Zaif) 거래소의 데이터를 모두 집계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올해 84% 급등해 3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일본 거래소에서 평균적으로 0.5%~1.25%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일본은행이 다음 주에 매파적인 정책 조정을 발표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어 엔화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십 년간의 만성적인 디플레이션 이후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비트코인과 같은 대안으로 인식되는 자산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전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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