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은 지난 4월 무보증사채 제102-1회와 제102-2회를 각각 1700억원, 800억원 규모로 발행하면서 부채 총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올해 상반기 이익잉여금은 별도기준으로 지난해 말보다 4500억원 상당 발생하면서 자본금 규모가 지난해 말 9조2256억원에서 6월 말 9조6733억원으로 불어났습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가 지난해 말 18조8401억원에서 6월 말 19조801억원으로 늘었고 자본총계의 증가율이 부채총계를 앞선 덕분에 6월 말 부채비율이 197.2%로 내려 앉았습니다.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 2019년 말 813.9%를 기록했으나 3년 6개월 만에 1/4 수준으로 떨어져 채권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빚이 많은 회사로 금리 변동에 따라 적지 않은 손익이 대차대조표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으로서는 부채 금리를 낮추기 위해서는 신용등급을 높여야하지만 부채비율이 떨어지는 데에도 부채총계가 증가하는 것은 신용등급 평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 무보증사채 제102-1회와 제102-2회를 각각 1700억원, 800억원 규모로 발행하면서 부채 총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한항공이 지난 4월 발행한 회사채 제102-1회는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로부터 각각 BBB+를 받았고 금리가 연 4.949% 수준입니다.
대한항공이 이날 같이 발행한 회사채 제102-2회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BBB+를 받았고 금리가 연 5.075%에 달합니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 발행한 회사채 2500억원을 지난 2021년 발행한 회사채 2000억원을 차환하는데 사용한다고 밝혔습니다.
대한항공이 2021년 발행한 회사채는 제93-2회가 1600억원으로 금리가 연 2.867%, 제94-1회가 400억원으로 금리가 연 2.820%입니다.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이 현재의 BBB+ 수준보다 한단계 높은 A급으로 상승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이 높아지면 사채 이자 금리를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항공은 팬데믹과 엔데믹을 거치면서 수익성이 급속히 향상됐지만 부채총계가 시장 기대만큼 줄어들지 않는 것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 회사채 발행 투자설명서에서 재무구조가 개선된 데는 2021년 3월 납입이 완료된 3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인한 자본확충 효과, 송현동 토지 등 유휴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및 2022년 순이익 순증으로 인한 이익잉여금 증가 등으로 기인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약 1조5000억원(기지급된 선급금 7000억원 포함)의 자본 납입을 수행하고 해외 필수 신고국의 기업 결합 승인이 완료되면 아시아나항공을 종속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한항공은 그러나 재무안전성이 열위한 아시아나항공이 연결 자회사로 편입될 경우 연결기준 재무구조가 악화될 수 있으며 현 시점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연결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은 정확한 추정이 어렵다고 공시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지배구조 관련 위험에 대해 당사가 속한 한진그룹은 최대주주 지분 보유 비율이 26.13%이자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을 중심으로 그룹 경영과 관련한 지배구조가 확립되어 있고 현재 시점에서 한진 그룹의 지배구조는 경영활동을 수행하는데 있어 관련 법규를 모두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한진칼은 지난해 6월 보유중인 진에어 주식 2866만5046주(지분 54.91%)를 전부 대한항공에 매도하면서 6048억원을 챙겼습니다.
한진칼은 또 지난 4일 소유하고 있는 서울 중구 서소문동 41-3 건물 일부 등을 대한항공에 넘기면서 2642억3000만원을 받기로 했습니다.
대한항공이 수익을 내고 재무구조가 어느정도 안정되자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돈을 쏟아붓는 모습을 보이는데 대해 시장에서는 부정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 대한항공으로부터 26억1213만원의 보수를 받았고 이는 지난해 상반기 보수 8억6919만원에 비해 3배가량 많은 금액입니다.
조 회장은 이와 함께 올해 상반기 한진칼로부터 29억60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는데 지난해 상반기 보수 8억4900만원에 비해 3.5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이 팬데믹과 엔데믹 기간에 불어난 수익을 부채를 상환하는데 사용하기보다는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대해 간접 지원의 방법으로 투입하고 있어 부채규모를 줄이려는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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