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2만6000달러를 하회했다.
4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12시 39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대비 0.59%오른 2만 6천 7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전 8시경 2만 6000달러가 무너진 이후 소폭 상승한 수치를 유지 중이다.
이는 지난달 18일 10% 넘게 하락한 이후 2주 넘게 반등하지 못한 채 횡보하고 있는 모양새다. 기대를 모으고 있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심사가 연기되며 상승 모멘텀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랙록, 위즈덤트리, 반에크, 인베스코&갤럭시, 피델리티, 비트와이즈, 발키리 총 7개 자산운용사가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에 대한 심사 결과 발표를 10월 16일~17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기 결정은 시장에 많은 실망감을 부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 세계최대 자산 운용사 블랙록이 현물 ETF심사 신청을 내면서 SEC의 승인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SEC는 자산 가치 조작의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인해서 거부 결정을 한 바 있다. 이에 연방 법원에 항소를 했고, 연방 법원이 정확한 승인 거부 사유를 설명하지 못했다며 재검토를 결정했다.
일반적으로 재검토는 큰 사유 없이는 승인을 내라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세계 최초의 현물 ETF가 출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어 왔다. 특히 SEC가 블랙록의 ETF 출시 신청을 반려한 경우는 단 한 번밖에 없었다는 것도 긍정적인 사유로 꼽혔다.
하지만 다시 연기 결정으로 기대감은 빠르게 실망감으로 바뀐 모양새다. SEC가 쉽게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승인을 내줄 것 같지 않다는 실망감을 안겼다.
다만 결국은 SEC가 ETF를 승인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아 관망세에 돌입한 모양새다. 블록체인 정보 웹사이트 워처 구루는 3일(현지시간) JP모건 측의 의견을 인용해 SEC가 최종적으로는 ETF를 승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가상자산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는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대한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93%로 점쳤다. 그러나 미국 8월 실업률이 18개월 만에 최고치로 높아지면서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지만,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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