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주가 ‘일반 투자 목적’에서 ‘경영권 영향’ 목적으로 변경 공시를 한 것은 해당 주주가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위한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김기수씨가 다올투자증권의 경영권에 도전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동안,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2018년 1월에야 전신인 KTB투자증권 권성문 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을 끝냈다. 이후 부터는 이병철 회장체제로 안정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이번에 김기수씨가 경영권에 도전하면서 5년여만에 또다시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기수씨 측이 보유한 지분율은 현재 총 14.34%다. 최대 주주인 이병철 회장 측(25.20%)과 10.86%포인트 차이가 나는 2대주주다.
그동안, 김기수 씨측은 지난 4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하한가 사태 후 다올투자증권 주가가 급락하자 장내에서 주식을 저가로 매수해 왔다. 김씨는 자신의 명의로 7.07%, 부인 최순자 씨 이름으로 6.4%를 비롯해 사실상 가족회사인 순수에셋 앞으로 0.87%씩 주식을 나눠서 매입해 왔다. 이 때 까지만 해도 김씨의 지분 매입 목적은 경영 참여가 아닌 ‘일반 투자’ 목적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이제 그 목적과 성격이 바뀌었다. 김 씨는 특별관계자와 지분을 10% 이하 씩 나눠 보유함으로써 금융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에서도 제외돼 얼마든지 추가로 자유로이 보유 지분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
금융권에선 ‘슈퍼개미’ 김기수씨의 계속되는 지분 매입이 결국 다올투자증권의 경영권 향방에 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희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uyil@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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