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외신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는 오보가 나오면서 시장에 일대 혼선이 일었다.
이날 오전 4시경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를 SEC가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블랙록, 아크 인베스트먼트 등 여러 자산운용사 또한 현물 ETF 출시를 신청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 현물 ETF 승인 여부는 매우 큰 관심사 중 하나였다.
이로 인해 2만8000달러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순식간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한때 3만 달러선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폭스 비즈니스가 소셜미디어 X 계정을 통해 블랙록이 코인텔레그래프 보도를 부인했다고 전한 데 이어 블랙록도 "ETF 신청은 SEC가 계속해서 검토 중이며 승인이 났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후 비트코인은 다시 순식간에 급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코인텔레그래프도 X를 통해 "잘못된 정보를 퍼뜨렸다"고 사과하며 오보였음을 인정했다.
시장에서 이번 오보를 신뢰했던 이유는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신청한 비트코인 ETF의 상장 여부를 재심사하라는 판결에 항소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투자회사 이토로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벤 라이들러는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설에 대해 시장이 섣부른 랠리를 보이는 등 가상화폐 시장이 조그마한 잠재적인 호재에도 얼마나 민감한지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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