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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수입보다 점유율...사활 건 빗썸의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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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수입보다 점유율...사활 건 빗썸의 총공세

빗썸, 수수료 완전 무료화 후 점유율 20%까지 상승
앱·웹 화면 UX/UI 개선하며 고객 편의성도 강화
장기간 손실 감수해도 점유율이 중요…'총력전'

빗썸 로고. 사진=빗썸이미지 확대보기
빗썸 로고. 사진=빗썸
빗썸은 이달 4일부터 원화 마켓 241종과 비트코인(BTC) 마켓 24종 등 총 265종에 대한 수수료를 완전 면제한다고 밝히자 빗썸의 시장점유율이 유의미하게 상승했다. 17일 현재 빗썸의 국내 거래대금 점유율은 코인힐즈 기준 16.29%를 차지했다. 점유율 82.38%를 차지하고 있는 업비트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하지만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점유율이 10%를 밑돌았던 빗썸으로서는 수수료 무료 이벤트 이후 점유율이 30%까지 증가한 데 이어 10%대 후반까지 끌어올린 것은 나름의 성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빗썸의 국내 점유율은 사실상 20%대를 회복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주말 사이 업비트에서 △룸네트워크(LOOM), △오브스(ORBS), △메타디움(META)의 가격이 폭발적으로 급등하며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해 빗썸의 점유율을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이 3종목은 적게는 70%대에서 많게는 600% 이상 가격이 오르며 업비트 시장점유율을 주도했다.
업비트의 디지털 자산 기간별 상승률 상위 암호화폐. 며칠간 룸네트워크, 오브스, 메타디움의 거래량이 폭증해 업비트 점유율 상승을 이끌었다. 사진=업비트이미지 확대보기
업비트의 디지털 자산 기간별 상승률 상위 암호화폐. 며칠간 룸네트워크, 오브스, 메타디움의 거래량이 폭증해 업비트 점유율 상승을 이끌었다. 사진=업비트


가장 거래가 활발했던 지난 15일에는 이 코인 3종의 업비트 거래대금만 2조원에 달했다. 과열된 코인의 비정상적이 거래량 증가를 빼고 보면 빗썸의 점유율은 20%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빗썸은 더 이상 물러서면 안 된다는 각오다. 수수료 무료 이벤트도 한시적인 기간을 넘어 장시간 지속할 전망이다. 빗썸 관계자는 "주 수입원을 포기하면서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리고자 하는 회사의 의지"라며 "수수료 무료 기간을 정확히 단정짓기 어렵지만 적어도 올해 말 넘어서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빗썸의 이 같은 움직임은 살을 내어주고 뼈를 취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의견도 있다. 암호화폐 업계는 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문제와 비트코인 반감기 이슈 등 상승장을 이끌 두 가지 대형 호재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수수료 수입에 연연하기보다는 곧 다가올 대세상승장에서 더 큰 수익을 얻기 위해 점유율 상승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빗썸이 앱 차트 UX와 UI를 대대적으로 개편해 고객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사진=빗썸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빗썸이 앱 차트 UX와 UI를 대대적으로 개편해 고객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사진=빗썸


빗썸은 처음 이용하는 고객과 오랜만에 복귀한 고객을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늘리는 동시에 꾸준히 빗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앱 UX와 UI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지난달에는 △차트 설정 메뉴 위치 변경 △차트 위 팝업 지표 데이터 개선 △보조지표 설정 개선 △보조지표 용어 설명 메뉴를 추가했다.

보조지표 설정은 초보자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바꿨다. 보조지표 종류 조회를 단순화했으며, 선택한 지표들이 어떤 것인지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지표 용어 설명 기능도 추가했다. 이동평균선, 볼린저밴드 같은 지표 용어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과 함께 쉽게 설명했다.

​그 밖에도 차트의 해상도를 높이고 색상을 선명하게 하여 시인성을 높이는 등 시각적인 요소들을 곳곳에 업데이트 했다.

빗썸은 웹 화면도 전보다 한층 친절하게 가꿔 초보자들도 암호화폐 시장의 흐름을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여러 지표를 마련했다.

빗썸 웹 화면 모습. 다양한 지표들이 일목요연하게 배치돼 있다. 사진=빗썸이미지 확대보기
빗썸 웹 화면 모습. 다양한 지표들이 일목요연하게 배치돼 있다. 사진=빗썸

웹 화면 중 △'자산가들이 매수한 자산'은 빗썸에서 선정한 자산규모 상위 800명이 전일 매수한 암호화폐 비율을 보여주는 지표다. △'상승추세 진입 자산'은 오를 가능성이 높은 암호화폐를 데이터에 입각해 수치로 나타낸다. 보통 20일 이동평균선이 60일 이동평균선을 아래에서 위로 뚫고 상승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암호화폐가 상승추세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활용된다. △'체결강도'는 매수체결량을 매도체결량으로 나눈 값(%)으로 100% 이상이면 매수세력이 강한 것으로 보며, 반대로 100% 미만인 경우 매도세력이 강한 것을 나타낸다.

이 외에도 빗썸경제연구소가 발행한 △'마켓 리서치'를 홈 화면에 배치해 최신 시장 동향을 상세히 알 수 있도록 했으며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시가총액이 높아 투자 전략과 포트폴리오 조정의 지표로 활용되는 △'비트코인 도미넌스'도 그래프로 배치했다.

빗썸의 이 같은 변화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 2위지만 실질적으로 2~5위간 점유율 차이가 크지 않았던 상황에서 빗썸이 승부수를 던졌다"면서 "2년간 지속된 하락장으로 인해 수입이 크게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수료 수입을 포기하면서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상승장에서 업비트와 빗썸 간 점유율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