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의 국내 점유율은 사실상 20%대를 회복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주말 사이 업비트에서 △룸네트워크(LOOM), △오브스(ORBS), △메타디움(META)의 가격이 폭발적으로 급등하며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해 빗썸의 점유율을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이 3종목은 적게는 70%대에서 많게는 600% 이상 가격이 오르며 업비트 시장점유율을 주도했다.
가장 거래가 활발했던 지난 15일에는 이 코인 3종의 업비트 거래대금만 2조원에 달했다. 과열된 코인의 비정상적이 거래량 증가를 빼고 보면 빗썸의 점유율은 20%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빗썸의 이 같은 움직임은 살을 내어주고 뼈를 취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의견도 있다. 암호화폐 업계는 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문제와 비트코인 반감기 이슈 등 상승장을 이끌 두 가지 대형 호재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수수료 수입에 연연하기보다는 곧 다가올 대세상승장에서 더 큰 수익을 얻기 위해 점유율 상승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것이다.
빗썸은 처음 이용하는 고객과 오랜만에 복귀한 고객을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늘리는 동시에 꾸준히 빗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앱 UX와 UI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지난달에는 △차트 설정 메뉴 위치 변경 △차트 위 팝업 지표 데이터 개선 △보조지표 설정 개선 △보조지표 용어 설명 메뉴를 추가했다.
보조지표 설정은 초보자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바꿨다. 보조지표 종류 조회를 단순화했으며, 선택한 지표들이 어떤 것인지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지표 용어 설명 기능도 추가했다. 이동평균선, 볼린저밴드 같은 지표 용어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과 함께 쉽게 설명했다.
그 밖에도 차트의 해상도를 높이고 색상을 선명하게 하여 시인성을 높이는 등 시각적인 요소들을 곳곳에 업데이트 했다.
빗썸은 웹 화면도 전보다 한층 친절하게 가꿔 초보자들도 암호화폐 시장의 흐름을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여러 지표를 마련했다.
웹 화면 중 △'자산가들이 매수한 자산'은 빗썸에서 선정한 자산규모 상위 800명이 전일 매수한 암호화폐 비율을 보여주는 지표다. △'상승추세 진입 자산'은 오를 가능성이 높은 암호화폐를 데이터에 입각해 수치로 나타낸다. 보통 20일 이동평균선이 60일 이동평균선을 아래에서 위로 뚫고 상승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암호화폐가 상승추세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활용된다. △'체결강도'는 매수체결량을 매도체결량으로 나눈 값(%)으로 100% 이상이면 매수세력이 강한 것으로 보며, 반대로 100% 미만인 경우 매도세력이 강한 것을 나타낸다.
이 외에도 빗썸경제연구소가 발행한 △'마켓 리서치'를 홈 화면에 배치해 최신 시장 동향을 상세히 알 수 있도록 했으며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시가총액이 높아 투자 전략과 포트폴리오 조정의 지표로 활용되는 △'비트코인 도미넌스'도 그래프로 배치했다.
빗썸의 이 같은 변화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 2위지만 실질적으로 2~5위간 점유율 차이가 크지 않았던 상황에서 빗썸이 승부수를 던졌다"면서 "2년간 지속된 하락장으로 인해 수입이 크게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수료 수입을 포기하면서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상승장에서 업비트와 빗썸 간 점유율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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