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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자체 AI칩 공개…애플 시가총액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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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자체 AI칩 공개…애플 시가총액 '맹추격'

엔비디아에 위협…수급 문제로 단기 내 GPU 대체 어려워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칩을 공개하면서 애플(AAPL) 시가총액에 바짝 근접했다. 현재의 추세라면 애플 시가총액을 뛰어 넘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은 2조7488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애플의 시가총액 2조9500억 달러와 비교하면 약 2012억 달러까지 바짝 근접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대규모 투자를 위한 비용절감의 일환이자 AI 부문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강자 지위를 굳히고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연례 개발자 회의 ‘이그나이트 콘퍼런스’에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그래픽 처리장치 ‘마이아 100’과 일반 컴퓨터 작업용 반도체 ‘코발트 100’을 공개했다.
이중 ‘마이아 100’은 AI 반도체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의 GPU와 유사한 제품이다. 생성형 AI에 적용되는 기술인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학습하고 실행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구동에 쓰인다. 해당 칩은 MS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협업해 선보였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GPU를 완전 대체하는 것이 아닌 보조 역할을 한다. GPU 의존도를 낮춰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심산이다. 외부 판매 계획은 없으며 내년 초부터 투입될 예정이다.

MS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은 자체 칩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AI의 향후 긍정적 전망에 의구심은 없지만 비용 문제가 항상 거론되는 탓이다. 특히 MS는 생성형 AI를 통해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가장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주체다.
마이크로소프트 실적 추이(MS 회계 결산은 6월말). 단위: 백만달러. [출처: macrotrends]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로소프트 실적 추이(MS 회계 결산은 6월말). 단위: 백만달러. [출처: macrotrends]

MS의 매출액은 사티아 나델라 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14년 2월 취임하기 전인 2013년 기준(MS 회계 결산은 6월말) 778억4900만 달러에서 올해 2119억1500억 달러로 무려 172%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7억6400만 달러에서 231% 증가한 885억23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성장과 동시에 수익성을 챙겼다.

그 이전까지 MS의 성장은 정체돼 있었다. 나델라 CEO는 취임 이후 MS의 미래 먹거리로 클라우드컴퓨팅과 AI로 정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윈도우’를 판매하는 기업에서 보다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B2C 중심에서 B2B로 사업 모델은 변화했다.

MS가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90년대 전성기’ 위상을 찾지 못했다. 모바일 디바이스와 OS(운영체제)는 애플이 장악했고, PC 시장은 여러 주체들이 난입해 경쟁이 심화됐다. 특히 AI 분야도 애플, 구글, 메타 등이 선두주자 위치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었다.

그러나 MS는 시장 예상을 깨고 AI 시장 강자로 등극했다. 이를 오피스 프로그램, 인터넷 브라우저 등에 접목시키며 초거대 기업이 두 자릿수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MS가 낙관할 수 있는 상황만은 아니다. 이미 다수 빅테크 기업들의 AI 시장 경쟁을 치열하다. 현재 위치를 고수하기 위해서는 성장 전략과 동시에 방어 전략도 필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잉여현금흐름(FCF) 추이(MS 회계 결산은 6월말) 단위: 백만 달러 [출처:macrotrends]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로소프트 잉여현금흐름(FCF) 추이(MS 회계 결산은 6월말) 단위: 백만 달러 [출처:macrotrends]

대표적인 방어 전략이 비용 절감이다. MS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분명 확대됐지만 기업가치와 직결되는 잉여현금흐름(FCF)은 직전년도대비 축소됐다.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AI 부문 성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 등이 현금흐름에 부정적인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AI 자체 칩 개발은 MS의 선택이 아닌 필수다.

MS를 비롯한 빅테크들의 자체 칩 개발은 엔비디아에 단연 부정적이다. 물론 현재는 공급을 월등히 상회하고 있어 당장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 또 공급 문제가 해소되기까지 엔비디아 또한 새로운 전략과 제품으로 시장 대응 가능할 전망이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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