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가 지난 17일부터 시작됐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일시적 충격이 발생할 수 있지만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대규모 수요와 게이밍 분야로의 확대 등을 고려하면 우려는 과하다는 지적이다.
엔비디아가 현 시장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이미 세계 곳곳에 투자를 진행했지만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로 뻗어나가는데 있어서 추가 투자가 불가피하다. 풍부한 현금흐름을 자랑하지만 이전대비 축소된 잉여현금흐름(FCF)이 개선기피를 보일 때까지 주가가 다소 부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의 대가인 조지 소로스와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보유하고 있는 엔비디아 주식 일부를 매도했다. 이 두 사람은 과거 ‘퀀텀펀드’에서 함께 일했으며 그 유명한 ‘검은 수요일(1992년 9월 15일)’ 사건 발생의 장본인들이다. 당시 파운드와 공매도로 영란은행이 백기를 들게 만들면서 유명세를 떨쳤다.
중국 수출규제, 부담스러운 밸류, 투자 대가들의 매도 등은 ‘엔비디아 매수’를 외치기 어렵게 만든다. 이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이사회 구성원들도 보유 주식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했을 당시 글로벌 산업 생태계 전반을 바꾸고 수익성과 가치 기준 글로벌 1위로 성장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했다.
현재 엔비디아는 소프트웨어 생태계인 쿠다(CUDA)를 통해 AI 분야에서 락인효과를 기반으로 확장 및 활성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다양한 주체들이 엔비디아를 위협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엔비디아도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왕관의 무게’는 더욱 무거워지겠지만 이를 지탱하는 것도 왕(王)이 할 일이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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