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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VS 회복’…엇갈린 경기 전망에도 금이 주목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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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VS 회복’…엇갈린 경기 전망에도 금이 주목받는 이유

불확실성 가중, 마땅한 투자처 찾기 어려워…금 생산량은 제한적

금 가격 추이(단위: 달러/온스)[출처: 키움증권]이미지 확대보기
금 가격 추이(단위: 달러/온스)[출처: 키움증권]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가격은 한 때 온스당 2000달러를 뛰어넘었다. 현재는 1997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1년전과 비교하면 약 13%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금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배경에는 국제 정세 불안과 경기 침체 우려가 있다. 전쟁과 금리 상승이 위험자산을 기피하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긴 것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면서 주식 등 위험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Fed는 확답을 주지 않았다.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대해 경계하고 있는 만큼 금리 인하 가능성을 판단하기엔 다소 이른 시점이다.
지난 9월 배럴당 90달러 대를 기록했던 국제유가가 최근 70달러대로 내려왔다는 점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소지가 있음을 암시한다. 다만 현 수준의 유가가 유지되더라도 물가 압력은 지속된다. 결국 유가가 더 하락해야만 Fed가 적어도 금리 인상을 고수하지 않을 유인이 생기는 것이다.

유가가 하락하기 위해서는 증산 혹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가 동반돼야 한다. 전자의 경우는 긍정적이지만 후자는 단연 부정적이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비(非)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최근 갑작스레 감산 회의를 연기했다. 이에 OPEC+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미국 등 OPEC+에 가담하지 않은 국가들이 원유 생산량을 늘리고 있어 고민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가 하락으로 수입이 줄어드는 가운데 시장 점유율도 축소되고 있는 탓이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도 원유 증산을 본격화하는 등 OPEC+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현 상황을 고려하면 유가는 상방이 경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금리 하락→경기 회복’이라는 시나리오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금이 재차 주목을 받는 이유가 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펜데믹 당시 가장 먼저 회복한 자산은 주식이 아닌 금"이라며 "경기 침체와 회복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역시 금 수요를 자극한다"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 시기에 금과 같은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경기 회복 국면초기에 금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한 증권사 PI(자기매매) 관계자는 "미국 주식시장 고평가 논쟁과 엇갈리는 경기 전망의 공통점은 말 그대로 ‘불확실성’을 의미한다"며 "금은 안전자산이면서도 공급이 제한적이라 상대적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