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가 지표가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를 웃돈다는 의견이다. 다만 물가가 제약적인 영역에 머물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년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연준 내에서 대표적인 매파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의 발언은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는다.
반대 의견도 있다. 역시 매파로 분류되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최근 인플레이션 진전이 고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기준금리 인상을 여전히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빌 애크먼 퍼싱 스퀘어 캐피탈 매니지먼트 창립자는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빠른 시기인 내년 1분기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크먼은 지난 9월 “미국채 30년물 금리가 5%를 돌파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며 10년물 금리가 5%에 근접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애크먼 발언 이후 미국채 금리는 5%대를 넘기도 했다. 또 애크먼은 금리 상승에 베팅(채권 숏포지션)해 막대한 차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미국 재무부가 1120억 달러 규모 입찰(3년물, 10년물, 30년물)을 실시한다고 밝히자 금리는 빠른 속도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예상치인 1140억 달러를 하회하면서 공급 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애크먼은 채권 숏포지션을 청산한 상태였고 이번에는 파격적인 조기 금리 인하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물론 애크먼의 전망이 무조건 맞는 것은 아니다. 또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금리 인하 시기 전망도 ‘내년’이라는 공통 키워드가 존재하지만 언제가 될지 정확히는 알 수 없다. 이뿐만 아니라 연준 내 금리인하에 대한 컨센서스가 형성되지 않아 채권 시장이 방향성을 탐색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내년 1분기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연준 이사들의 의견도 일치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가가 현재와 같은 추세로 둔화돼도 윌러가 생각하고 있는 금리 인하 시기는 빨라야 2분기”라고 분석했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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