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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 이미 시드 투자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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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 이미 시드 투자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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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10만달러 어치 비트코인으로 시드 펀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블랙록은 지난 10월 27일자로 익명의 투자자로부터 1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투자받았다. 이 투자자는 주당 25달러에 4000주의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를 받게 될 예정이다.
이번 시드 투자는 SEC의 승인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SEC는 지난 10월부터 블랙록 등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한 자산운용사들과 실무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블랙록의 시드 투자는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블랙록의 이번 증권신고서에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환매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시간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까지 적시돼 있다. ETF 발행사가 환매를 하기 위해서는 기초자산 보관소 역할을 하는 수탁 기업으로부터 비트코인을 받아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네트워크 사정으로 지연되거나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움직일 경우 환매 신청 시 가격과 실제 인도 시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

블랙록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하루짜리 대출을 받아서 즉각 결제를 하는 방안을 설정하고, 이 경우 대출 이자는 기본 연 11%에 연방기금 금리를 더한 값을 365로 나눠서 지불하겠다고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블랙록의 시드 투자금인 10만달러가 시장 기대에 비해 적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발추나스는 “최소한의 기준이며 실제 출시가 가까워지면 더 많은 투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SEC가 블랙록의 하루짜리 대출 계획을 어떻게 평가할지 여부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출시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SEC가 이 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경우,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환매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8% 급등한 4만378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