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는 내년 2월 27일부로 한국에서 사업 운영을 종료한다. 국내서 트위치를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이 심각한 수준으로 높다는 이유다.
유튜브 또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주력 서비스는 VOD다. 사실상 국내서는 아프리카TV와 트위치가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트위치가 떠나면 스트리밍 시장에서 아프리카TV가 ‘제왕’이 될 것이란 평이 주를 이룬다.
한편, 트위치의 망사용료 비용 부담은 기술적 노하우 부족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프리카TV는 P2P 트래픽 분산 기술을 통해 동일 시청자수에 대해서도 망 사용을 90% 이상 효율화했다”며 “트위치는 기술적 노하우 부족으로 이를 구현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트래픽 분산 등 스트리밍 플랫폼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력은 이미 검증을 받은 상태다. 관건은 스트리머와 시청자들이 얼마나 편리하게 이용하고 수익성을 줄 수 있는지 여부다. 단연 이 부분은 네이버가 압승이다. 포털 사이트를 통한 직접적인 접근은 물론 앞서 언급한 다양한 사업과 연계한 콘텐츠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이버가 당장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보장은 없다. 또 스트리밍 서비스는 네이버가 영위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부 중 하나이기 때문에 전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주당순자산비율(PBR) 기준 네이버는 1.47배, 아프리카TV는 3.58배다. 아프리카TV가 높은 밸류로 거래되고 있지만 투자효율성 측면에서 보면 납득이 된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아프리카TV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은 -197억원이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770억원이다. 단순 계산으로 투자금 대비 3배가 넘는 수익성을 거뒀단 뜻이다. 반면 네이버는 같은 기간 투자활동현금흐름은 -1조2834억원이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조4180억원이다.
스트리머들이 어느 플랫폼으로 이동하는지 여부에 따라 양사 밸류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다만 주가 측면에서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쪽은 아프리카TV가 될 수밖에 없다. 트위치 철수 소식 이후 아프리카TV 주가는 변동폭이 확대됐지만 네이버 주가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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