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비트코인이 급락하며 ‘플래시 크래시’가 일어난 가운데, 이에 대한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미 동부 시간 12월 11일 아침 7.5% 하락을 시작으로 8월 중순 이후 가장 급격한 하락률을 기록한 바 있다. 비트코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초부터 150%가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예상치 못한 하락세로 인해 비트코인에 대한 변동성이 존재할 수 있다는 반응이 많다.
이에 대해 코인리더스는 비트코인의 급격한 상승세와 하락세를 살펴보면 비트코인 가격의 흐름을 짚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의 첫 번째 급격한 상승 이유는 미국 규제 당국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강경한 자세로 진행하고 있던 법적 문제들을 매조지 했다는 것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역대급 벌금인 43억 달러를 냈지만 운영을 계속할 수 있게 된 암호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또 다른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와 크라켄(Kraken) 간의 법정 투쟁 해결 등은 완고한 규제안에 대한 변화를 예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서 2024년으로 예정되어 있는 비트코인 반감기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거시경제 전망도 빼놓을 수 없는 비트코인 상승의 이유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과열 경제를 완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21세기 들어 최고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FRB의 이러한 고금리가 곧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최소 내년 상반기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금과 함께 ‘디지털 골드’인 비트코인도 크게 상승했다.
더욱이 금리 하락은 비트코인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리 저하는 차입이 저렴해짐으로 인해서 더 많은 자금이 시장에 풀리는 것을 의미하는데, 금리가 떨어질 경우 투자에 대한 기대수익이 떨어져 국채 등의 안전 투자 자산의 매력이 떨어지고 암호자산과 같이 위험군이 높은 자산으로 몰리게 된다는 분석이다.
이런 호재 속에서 11일 플래시 크래시는 많은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마라톤디지털(Marathon Digital) 라이엇플랫폼스(Riot Platforms) 등 암호자산 관련 종목은 하이테크주가 많은 나스닥이 상승세인데도 11일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디지털 자산 솔루션을 다루는 VDX의 리서치 책임자 그레타 유안(Greta Yuan)은 “지난 8일 예상을 뛰어넘는 마국 고용 통계가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 것은 매우 미스테리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닉 티미라오스(Nick Timiraos) 기자는 FRB가 2024년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고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가 예상을 웃돌아 실업률이 떨어졌다고 설명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질적으로 비트코인이 하락할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플래시 크래시가 일어난 이유에 대해 디지털 자산운용사 메탈파의 선임 분석가 루시 후(Lucy Hu)는 “트레이더들이 충분한 이익을 봤다고 평가하고 현금화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또한 코인데스크의 옴커 갓볼(Omkar Godbole) 기자 또한 암호자산 파생상품의 자금조달 환율이 과열하고 있다고 평가를 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후의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떻게 판단을 하고 있을까.
코인데스크는 “트레이더가 레버리지를 너무 많이 거는 경우에는 실질적으로 빌린 돈을 거래하고 있는 것이 되며,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자본으로 자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것이 된다”라며 “가격 하락은 좋든 나쁘든 레버리지 금액이 건전하게 리셋되었음을 의미하므로 향후 암호 자산에서 모든 것이 긍정적이라고 보여질 때 아주 사소한 것으로 양날의 검처럼 가격이 변동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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