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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일드 스프레드 상승...국내 증시 랠리 부담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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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일드 스프레드 상승...국내 증시 랠리 부담 암시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마이너스 유지…분위기 전환 촉매 부재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재차 상승하고 있다. 경기침체를 암시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글로벌 증시 랠리에 대한 부담을 암시하는 격이다. 당장 하이일드 스프레드 하락을 기대할만한 요인이 없다는 점도 증시 상승 기대를 낮추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이일드 채권 투자에 대한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하이일드 채권은 대표적 위험자산 중 하나로 낮은 투자등급이나 투기등급에 속하는 채권을 지칭한다.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한다는 것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뜻하며 그 배경에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존재한다. 최근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가 증시를 끌어올린 것과 같은 맥락이다. 증시가 상승랠리를 펼친다면 하이일드 채권도 강세(금리 하락) 국면에 접어든다.

미국 국채와 미국 하이일드 채권 금리 차를 나타내는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최근 상승하고 있다. 특히 최근 역사적 저점 부근에서 빠르게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조기 금리 인하를 실시할 것이란 기대감에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 기대치가 과하다는 평가에 방향을 바꾼 셈이다.
최근 미국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역사적 저점 부근에서 재차 반등하고 있다. 출처=딥서치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미국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역사적 저점 부근에서 재차 반등하고 있다. 출처=딥서치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증시의 단기 방향성을 잘 설명해주는 지표다. 따라서 증시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하이일드 스프레드 수준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다시 하락할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레벨 다운’(level down)이다. 역사적 저점을 하회해야 증시도 강력한 랠리를 펼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당장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보다 하이일드 스프레드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은 없다.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면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지만 오히려 불안한 경제 전망이 위험자산을 기피하게 만들 수 있다.

과거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미국채 10년물-2년물)가 마이너스(-) 진입과 하이일드 스프레드 상승이 맞물릴 때 경기 침체는 약 1년 후에 나타났다. 현재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는 마이너스다. 그 폭을 축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장기 경기 전망에 대한 부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미국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미국채 10년물-2년물)는 지난 2022년 마이너스(-) 구간에 진입했다. 통상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의 마이너스 진입 후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상승하면 약 1년 후 경기 침체가 발생했다. 사진은 미국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출처: 딥서치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미국채 10년물-2년물)는 지난 2022년 마이너스(-) 구간에 진입했다. 통상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의 마이너스 진입 후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상승하면 약 1년 후 경기 침체가 발생했다. 사진은 미국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출처: 딥서치
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할 뿐 올해 안에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예상치 못한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급격히 상승할 확률은 제한적이다. 따라서 현재는 경기 침체 혹은 호황을 논하기 보다 증시 전반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국내 증시는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등 기술주 중심으로 이뤄져 있어 금리 수준에 민감하다. 하이일드 스프레드 추이가 국내 증시와 연관성이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하이일드 스프레드와 국내 증시는 긴밀하게 연동돼 있다”며 “하이일드 스프레드 부담이 완화될 때까지 증시가 조정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금리 인하 시기를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증시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