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라이벌 뱅가드 "비트코인 현물 ETF 취급하지 않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이 신청한 11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승인한 가운데, 블랙록의 경쟁사인 뱅가드는 이를 취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폭스뉴스, 코인데스크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2위 자산운용사 뱅가드는 자사의 증권 플랫폼을 통해서 현물 비트코인 ETF 상품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인데스크는 뱅가드 은퇴 계좌를 통해서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 매수 주문을 낼 경우 “거래는 실행될 수 없다(Trade cannot be completed)”는 경고문이 나타난다고 보도했다.
뱅가드 측 대변인은 비트코인 ETF에 대해 “매우 투기적이다”라며 "우리는 이 상품이 주식과 채권, 현금과 같은 자산군에 초점을 맞춘 뱅가드의 금융상품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뱅가드뿐만 아니라 메릴린치와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에드워드 존스, 노스웨스턴뮤추얼 등도 비트코인 현물 ETF는 당장 판매에 나설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일부 투자자들은 다른 금융사로 옮기겠다고 선언했다.

유가 쾰러 코인베이스 수석 엔지니어링 책임자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구글 직원 시절부터 8년 동안 뱅가드에서 은퇴연금(401K)을 조성했는데, 뱅가드의 비트코인 ETF 차단으로 인해 피델리티로 옮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피델리티 등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비트코인 ETF를 매수하려는 사용자들을 상대로 ‘위험 인내도가 높은, 경험 있는 투자자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조항에 대한 동의’를 받고 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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