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중국 인민은행은 내달 5일부터 지준율을 50bp(bp=0.01%)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시중 유동성은 1조위안이 공급될 전망이다. 또 중국의 부양 의지에 대한 의구심도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내 증시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경제 및 증시와 연관성이 높은 국내 증시가 디커플링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증시가 저평가라면 이러한 상황을 역이용해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도 방법이다. 현재 코스피의 주당순자산비율(PBR)은 1배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봐도 코스피 PBR의 1배 하회는 저평가된 시기로 꼽힌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를 단순 원달러 환율로 나눈 지표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해당 지표를 보면 2008년 금융위기를 전후로 한 증시 급등과 급락,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유동성 확대에 따른 랠리 등 특수한 시기를 제외하면 1.5~2배 사이에서 움직인다.
현재 원달러 환율이 ‘마의 장벽’인 1200원 선을 넘어 1300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달러 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국내 증시는 이전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코스피/원달러 환율은 1.84배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적극 진입을 꺼리게 된다.
즉 증시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이 지표가 1.5배 수준에 근접(증시 하락 or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하거나 2배 수준을 뛰어넘을 수 있는 강한 모멘텀(경기 부양, 국내 기업 실적 개선, 원화 강세 등)이 필요하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통화정책이 완화된 이후 그 효과를 기다리고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새로운 모멘텀으로는 재정정책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국 조치가 미흡하거나 매크로 반응이 기대보다 약하면 중국 증시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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